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다. 봄이 오면 땅이 풀리고, 지천에는 흙 내음이 진동한다. 요컨대 봄은 땅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개구리가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경칩), 비로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춘분). 그 옛날 춘분의 풍경은 어땠을까. 과거 중국에서는 춘분 전후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남녘에서 제비가 날아들고 천둥, 번개가 치는 풍경. 다시 말해 농사철의 시작을 알리는 풍경인 셈이다.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된 현재의 봄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으로 봄을 알아차릴까.
가장 먼저 TV 뉴스 기상캐스터의 옷차림이 산뜻해진다. 오늘날 봄의 전도사는 더는 천신(天神)이 아닌, 모니터 속 기상캐스터이다. 더불어 대형마트에도 봄이 찾아온다. 봄동, 미나리, 쑥 등 봄의 미각을 깨울 채소가 판매대를 채운다. 포근한 날씨를 맞아 교외로 연인, 친구, 가족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는 모두 완연한 봄 풍경의 면면이다.
하지만 [트래블투데이]가 궁금한 건 ‘진짜’ 봄 풍경이다. 봄을 봄으로 느끼게 하는 교외의 풍경. 도시의 골목에 쪽볕처럼 스민 봄 말고, 논두렁 너머 펼쳐진 봄 풍경 말이다. 봄 제철 음식으로 그득그득 차린 상차림 같은 것 말이다.
말하자면 [트래블투데이]가 기다린 봄날의 풍경은 이런 것이다. 씹을수록 배어드는 봄 취나물의 향취, 이름 없는 둘레길에 피어난 민들레 같은 것. 소도시의 동물원에도 봄은 찾아오고, 찾는 이 뜸한 식물원에도 꽃은 피어난다. 담장 낮은 집들이 모인 벽화마을에도, 묵묵히 우리 역사를 보아온 천 년 고찰에도 봄은 찾아온다. 봄은 이렇듯 만물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깃든다.
이런 봄을 어찌 앉아서 맞을까. 겨우내 기다린 봄을 마주하러 산과 들로 나갈 계획이라면, 봄철 별미 한두 가지는 미리 알고 가자. 스마트폰에 저장해도 좋고, 수첩에 적어도 좋다. 남해 도다리쑥국, 서해 주꾸미, 동해 대게… 이 밖에도 봄의 진미는 많다. 봄날의 풍경과 별미에 한 걸음 더 다가갈수록, 봄은 전보다 성큼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트래블피플이 꼽는 최고의 봄 풍경은 무엇인가요? [트래블투데이]가 전하는 봄날 풍경과 별미 소식으로 완연한 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옥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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