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여전히 미지(未知)의 영역이다. 자연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때때로 사납게 돌변하다. 그런가 하면 인간은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신비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런 광경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누가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닌데도 절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이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는 자연을 ‘대자연’이라는 말로써 대신하기도 한다.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무궁무진하다. 흔히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신비의 바닷길’ 현상 또한 대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 중 하나다.
서해안 최초의 해수욕장
무창포 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이다.
인근에 있는 대천 해수욕장이 젊음과 열기를 상징하는 해변이라면, 무창포 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대충 둘러보아도 대천 해수욕장에는 친구 단위의 방문객이, 무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무창포 해수욕장’ 하면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를 떠올린다. 키조개나 주꾸미 등 신선한 해산물과 ‘신비의 바닷길’이 그것. 그러나 알고 보면 해수욕장으로서도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천해수욕장보다 2년 앞선 1928년에 개장했으며, 서해안에서는 최초로 조성됐다. 이 해수욕장은 긴 방파제와 빨간 등대가 트레이드마크로 낙조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주변에 송림이 울창해 삼림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기기에 좋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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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바닷길'은 매월 4~5차례 음력 보름과 그믐 사리를 전후해 열린다.2
바닷길이 열리면 석대도까지 약 1.5km 구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모세의 기적’은 잘 알려졌듯 본래 성서에 실린 일화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홍해가 기적적으로 갈라졌다는 내용이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신비의 바닷길’은 흔히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실제로 바다가 양옆으로 갈라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기 때문. 이 현상은 매월 4~5차례 음력 보름과 그믐 사리를 전후해 약 2시간 동안 나타난다. 일반인이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지난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바닷길이 열리는 동안에는 평소 배로 이동해야 하는 석대도까지 약 1.5km 구간을 도보로 갈 수 있다. 이때 바닷길은 S자 모양의 곡선으로 곱게 펼쳐지는데, 양옆으로 넘실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괜히 뭐라도 된 양 우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석대도까지 산책하듯 찬찬히 걸어갔다 오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갯벌체험에 참여해 보자.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장화와 호미, 갈고리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며, 미처 챙기지 못했더라도 현장에서 빌리거나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갯벌체험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는 건 단연 아이들이다. 얼굴에 진흙이 묻은 줄도 모르고 수산물 채집에 온 힘을 쏟는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이들의 망에는 갯것들이 한가득 쌓인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갯벌체험을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풍경이다. 바다 구경하랴, 수산물 잡으랴 분주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흐른다. 멀리서 복귀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두 발을 디뎠던 길 위에 다시 물이 차오른다.
이대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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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그네는 무창포 해수욕장의 유일한 놀이기구로, 바닷길을 찾은 아이들에 즐거움을 선사한다.2
무창포 해수욕장 인근에는 신선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횟집이 즐비하다.성급히 닫힌 바닷길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면, 인근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낸 뒤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파제와 등대까지 찬찬히 거닐어도 좋고, 무창포 해수욕장의 유일한 놀이기구인 회전 그네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겠다. 바다까지 가서 그냥 돌아올 수는 없는 법. 해수욕장 인근에는 신선한 횟감을 내놓는 횟집들이 즐비하니, 입안 가득 바다의 맛을 품고 돌아오자. 한편,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8월경 바닷길이 열리는 때에 맞춰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시기에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대자연이 만든 신비의 바닷길,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만나고 싶다면, 충남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떠나 보자.
‘무창포 해수욕장’은 바다가 양옆으로 갈라지는 ‘신비의 바닷길’을 품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양옆에서 넘실대는 파도가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자연이 가져다준 신비를 느끼고 싶다면, 충남 보령으로 떠나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6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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