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의 자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괴산을 가로질러 흐르는 '괴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괴강은 괴산강, 달천강, 달천 등의 명칭으로 불리며, 물이 맑고 깨끗해 다양한 종류의 어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갱이국과 메기매운탕은 괴강에서 난 재료로 만든 괴산의 대표 별미로 꼽힌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박하면서도 매혹적인 자연의 맛을 탐미하고 싶다면, 충북 괴산으로 떠나 보자.
청정 괴강에서 자란 올갱이의 맛, 올갱이국
올갱이국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 괴산에서는 맛있는 올갱이국을 즐길 수 있다.
올갱이는 다슬기를 가리키는 충청도 지방의 방언이다. 그러니 원래대로라면 '다슬기국'이라는 명칭이 맞는 셈이다. 그런데 어쩐지 '다슬기국'이라는 명칭보다는 '올갱이국'이라는 말이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 그만큼 충청도 지방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단 소리일 테다. 충청도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다슬기국을 올갱이국이라 부를 정도니 말이다. 괴산을 감돌아 흐르는 괴강은 예부터 올갱이가 많이 서식했던 올갱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본래 올갱이는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 다슬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괴강에서 자란 올갱이는 언제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괴산 지역에서 언제부터 올갱이 요리를 즐겨 먹었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그 문화가 제법 오래되었으며,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지역에 올갱이국 거리가 형성됐다는 사실만이 전해진다.
올갱이국의 국물 맛은 된장 맛에 의해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갱이의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된장 특유의 향과 어울려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산의 식당에서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 방법으로 된장을 직접 담근다. 올갱이국은 올갱이, 된장, 아욱이 어울려 맛을 내는데, 가을에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올갱이국의 국물은 심심한 듯 보여도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기호에 따라, 매운맛을 내는 고추를 넣어 먹기도 한다. 한편, 올갱이국은 '물속의 웅담'이라 불릴 만큼,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아미노산의 함유량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몸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식욕을 높여준다. 그런가 하면, 괴산 지역의 올갱이는 다른 지역의 올갱이보다 푸른빛을 진하게 띠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올갱이의 아미노산이 함유량이 먾다는 것을 증명한다.
얼큰 시원한 그 맛, 메기매운탕
괴강에 전해져오는 메기의 전설을 알고 나면 괴산의 메기매운탕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괴산의 메기매운탕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괴강의 메기에 얽혀있는 전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 시대 괴강 주변에는 천렵꾼이 많았다. 이들에게 메기는 밤의 제왕이나 마찬가지였다. 탐욕스럽고 무섭게 생긴 데다가 밤이 되면 넓적한 아가리로 돌 틈에 숨어 있다가 작은 물고기부터 개구리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메기의 식욕은 가히 포악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도 메기를 먹을거리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허약한 노모를 봉양하고 있던 한 천렵꾼이 강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항아리에 담아둔 채 깜빡 잊어버리고 만다. 다음날 서둘러 항아리에 가보았을 때는 이미 메기가 다른 고기들을 모조리 잡아먹은 뒤였다. 천렵꾼은 허약한 노모에게 메기라도 요리해서 올리자는 심정으로 메기를 손질해 고추 양념을 넣고 팔팔 끓였다. 그런데 수년간 몸져누워있던 노모가 메기 맛을 보더니 그간 마다하던 밥을 뚝딱 하고 비워냈다. 그 모습을 본 천렵꾼은 틈틈이 메기를 잡아와 노모에게 매운탕을 끓여드렸고, 노모는 나날이 기력을 되찾아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다.
위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기 매운탕은 괴산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 메기는 성질이 따스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말끔히 빠지게 돕고 부종을 내리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괴산의 메기 매운탕은 얼큰한 국물맛과 탱탱하면서도 달큼한 살이 특징이다. 게다가 매운탕의 중요한 재료 가운데 하나인 고추는 괴산을 대표하는 특산물일 정도로 맛과 향이 좋다. 이렇게 좋은 메기와 고추가 들어가니 매운탕은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매운탕 특유의 알싸한 냄새를 맡는 순간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며 괴산 사람들의 말에 따르자면 초여름이 메기의 살이 가장 쫄깃하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괴산을 가로지르는 청정 괴강에는 몸에 좋은 보양식들이 한가득 숨어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매혹적인 맛을 지닌 올갱이국과 메기매운탕을 찾아 괴산군으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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