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십 리 벚꽃길이 4킬로가 조금 모자라는 거리라면 합천의 100리 벚꽃길은 40킬로가 조금 모자라는 거리이다. 속도에 따라 시간을 계산해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보통 선선히 달려서 내는 시간을 어설프게 계산해 보자면 100리를 차로 달리면 1시간가량 되지 않을까 싶다. 걸어서도 아니고 차로 달려서 1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벚나무가 만개해 있다면 실로 엄청난 길이의 벚꽃 길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벚꽃 길 달리며 돌아보는 합천 ‘백리벚꽃길 여행코스‘
피고 지는 시기가 1달 동안 이어지는 벚꽃길
합천읍에서 시작해 봉산면에서 끝나는 이 벚꽃 길은 합천호수로 가는 1089 지방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 길이다. 벚꽃 길을 한 시간여 달리자고 여행을 잡을 수는 없으니 역시 합천의 명소를 거쳐 가며 벚꽃 길을 즐겨보면 좋겠다. 우선 처음 목적지는 벚꽃길이 시작되는 화천군 화천읍이다. 화천읍에서 합천호수로 연결되는 지방도로를 들어서면 벚나무길이 시작된다. 워낙 긴 구간에 대부분 균일하게 군집을 이루고 있어 벚꽃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각종 연대별 다양한 벚나무가 펼치는 장관은 그 뿜어내는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수명이 오래된 나무와 어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마치 나무가족을 연상하게 하는가 하면, 나무가 도로를 중심에 두고 아치형으로 우거진 곳은 달리는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잊어버릴 만큼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대부분 벚나무는 동시에 폈다가 동시에 지기 때문에 절정기 2주를 놓치면 볼 수 없는데 100리 길에 핀 벚나무는 구간이 워낙 길다 보니 조금씩 다른 환경과 제각각 다른 나무의 수명 때문에 한 달 동안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년 52주 중 온 에너지를 쏟아 2주 동안 만개한 벚꽃이 심술 맞은 봄바람에 꽃잎이라도 날려버리면 그 안타까움에 마음마저 애잔해 온다. 순백의 터널을 나오면 한쪽 면으로 흰 커튼을 만들기도 하고 강 따라 서 있는 물색과 하늘빛 사이에 호젓한 풍경을 만들기도 하는 합천 ‘백리벚꽃길’은 피기 시작하는 때부터 한 달 동안 벚나무가 펼치는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중간중간 쉬어 달리기-합천 영상테마파크와 합천호 회양 관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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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분지와 합천분지 사이의 황강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 합천호2
합천호 회양관광단지는 벚꽃이 지면 또 다른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합천읍에서 봉화면까지 가는 거리에는 들려볼 곳도 다양하다. 각종 TV에서 진행되는 예능프로와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방송촬영지로 유명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다양한 콘셉트의 촬영 세트장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한국의 옛 거리부터 영화를 찍는데 필요한 특수 거리까지 재미있게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여행지에서 찍는 사진이야 다 추억이지만 이색적인 방송촬영지에서의 사진 찍기는 자주 접할 수 없는 곳이니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사진으로 추억을 꼭 남겨놓자.
영상테마파크를 나와 다시 합천호 방면을 달리다 합천댐 입구를 지나면 합천호 회양 관광단지가 나온다. 이곳은 벚꽃 이외의 식물과 각종 계절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단지 내에 사우나와 식당들이 있다. 넓게 펼쳐진 호수와 산자락들, 그리고 단지의 경관들이 어우러져 둘러보기에 좋고 무엇보다 100리 길을 달리다 출출해졌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좋다.
봉산면에서 마무리되는 백리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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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합천호2
이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옥계서원회양 관광단지를 나와 다시 길을 달리면 역평리를 지나게 된다. 이곳은 조선 시대 사대부의 고택 ‘송씨고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종갓집 맏며느리에게 전수되는 가향주 ‘고가송주’를 파는 곳이다. 예전에는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찾는 이들이 많이 줄어 봄에만 만들어 판매한다고 하니 이것 또한, 들려서 꼭 사 볼 만하겠다.
송씨고가를 지나 봉산면에 들어서면 율곡 이이의 도덕과 학행을 추모하고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60호인 옥계서원이 나온다. 군데군데 오랜 세월을 못 이겨 허술해진 곳을 보수한 흔적들이 보이지만 따뜻한 봄바람에 고택을 거니는 느낌을 살려주는 데는 손색이 없으니 잠시 차를 세우고 방문해 보자.
이 정도 돌았으면 해도 뉘엿뉘엿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봉산면 봉산교를 지나면 길고 긴 합천 벚꽃백리길이 마무리된다. 백릿길 군데군데 벚나무가 없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봉산면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벚나무의 향연은 봄 드라이브 코스 여행으로 계획 하기에 알찬 볼거리를 가지고 있어 추천할 만한 곳이다.
벚꽃이 보여주는 모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길, 합천 백리벚꽃길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봅시다. 잊지 못할 봄 여행이 될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최고은 취재기자
발행2017년 04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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