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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하는 꽃과 나무 보러 가요, 강원도립화목원


춘천은 수도권에서 멀지 않고 기차여행으로 부담 없이 갈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높은 호감을 보이는 곳. 서울 도심에서도 한 시간이면 강과 산 한적한 나들이 분위기를 물씬 가져다주니, 그야말로 선물 같은 도시다. 주로 남이섬, 강촌 레일바이크를 거쳐 막국수와 닭갈비로 마무리하는 코스가 보통인데, 알고 보면 춘천은 그 외에도 다양한 매력이 있다. 봄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립화목원에 담긴 자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강원도의 자연

  • 춘천시 강원도립화목원 분수광장 주변으로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식물은 봄을 가장 먼저 느끼고 깨어난다. 전국에서 산이 가장 많은 강원도는 '전국 제1의 산림도'라고 불린다. 덕분에 사계절 푸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등산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산에 가더라도, 혹은 멀리서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가까이서 야생식물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강원도립화목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 20종과 강원도 내 서식하는 1,800여 종을 보유한 대규모 공립 수목원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산과 나무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산림박물관도 겸하고 있다. 동·식물과 임업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은 시기에 따라 다양한 꽃 축제, 곤충 전시를 연다. 화목원 내에서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도시민들이 식물탐방을 경험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파릇파릇한 화목원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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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원에 들어서면 반비식물원을 볼 수 있다. 사진은 반비식물원 온실 내 다육식물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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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원 중반쯤에 커다란 공룡, 타조 모양으로 만든 토피어리원이 있다.

강원도립화목원은 1999년 개장해 오늘에 이르렀고 주제에 따라 크게 10개 공간으로 나뉜다. 그중 화목원이 보유한 반 이상의 식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비식물원에는 온실 안에 다육, 관엽, 난대식물원과 생태관찰원이 자리해있다. 그 옆 오감체험정원은 야외에서 허브의 향을 맡아보는 향기정원, 억새 소리와 감촉을 느끼는 소리촉감정원등 오감 테마의 정원이며, 연못과 정자가 마치 조선 시대 정원같은 수생식물원에서는 물 위에 떠 있는 식물과 곤충류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봄에는 화목원 전체가 꽃 대궐이지만, 특히 오색 철쭉을 모아둔 철쭉원에서는 한참을 머물게 된다. 철쭉원 주위로는 올록볼록한 돌을 심어둔 맨발로 걷는 길이 조성돼있다. 여러 종의 나무들이 우거져있어 더 걷기 좋다.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 장식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피어리원도 있다. 보통 집에 두는 것보다 훨씬 커다란 공룡과 동물 모양 토피어리로, 사진 찍기에 최고의 장소다. 이외에도 바위에 가까이 사는 식물과 이끼를 볼 수 있는 암석원, 습지 동·식물이 사는 습지원도 있다. 입구로부터 가장 안쪽에 있는 산림박물관에 닿기까지 화목원은 빼곡히 들어찬 식물들의 왕국이다. 봄 준비를 하는 식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울창한 산림박물관 코스

  • 커다란 나무와 박제동물로 가득한 산림박물관 1전시실은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산림박물관은 산과 나무를 비롯한 우리 자연에 대한 학습 공간으로 조성된 곳으로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방문객들을 반기는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실은 4D 영상관을 포함 총 6개로 나뉘는데,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숲을 체험할 수 있게 여러 종의 나무와 호랑이, 반달가슴곰 등 동물 박제 모형을 전시해두었다. 소나무 향과 새소리, 물소리까지 어우러져 실제로 숲속에 온 듯 느끼게 하는 곳이다. 이외의 전시관은 나무의 성장 과정을 비롯해 동·식물 전시, 산촌의 생활상, 산림의 기능 등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영상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인상적인 입체 영상을 상영한다. 
 

  • 봄꽃이 만발하는 강원도립화목원은 시티투어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라 쉽게 갈 수 있다.

산림박물관을 겸하는 강원도립화목원은 춘천 시티투어버스 노선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편하다. 또 공립 운영으로 아주 저렴한 입장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가격에 이토록 근사한 나들이를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 박물관도 화목원 입장객에게 무료 개방한다. 우리가 그렇듯 봄을 맞는 식물들도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인다. 물론 다른 어떤 계절에 와도 듣게 될 숲과 식물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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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 화목원은 그 이름보다 훨씬 화사하고 볼거리 많은 곳이랍니다. 이 봄을 맞이하는 식물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으러 가보지 않으실래요?

트래블투데이 박주리 취재기자

발행2019년 03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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