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서울 동네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새집을 짓는 공사현장이다. 안전하고 완성도 있는 건축을 위해 결빙 형상이 없는 봄은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짓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슬슬 겨울이 끝날 즘이면 동네 이곳저곳에서 물을 뿌리며 헌 집을 부수기에 바쁘다. 오래된 시멘트벽이 무너지면서 뿌려지는 흙먼지는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순간이다. 희뿌연 먼지 속에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부서지는 집 마당의 옅은 녹색 잎을 틔우고 있는 나무이다. 봄날의 먼지 속에 녹음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하는 한국의 떠오르는 새 녹색 명소 반곡지가 봄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는 곳-반곡지
복사꽃 가지 너머 반곡지 풍경이 이색적이다
경산의 반곡지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관광지보다 늦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처음 반곡지의 풍경을 보고 '이런 곳이 한국에도 있었나?' 할 만큼 이색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고 오랜 시간 자연 형태 그대로 나무들이 우거져 만들어 내는 그림이 한 폭의 사진이다. 그래서인지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은 이미 반곡지의 매력을 일반인들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사진작가의 직업상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찾아내는 것은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것과 같다. 카메라를 통해 찍어내는 사진이 어느 정도 유명세를 치를 때까지 아마도 반곡지는 풍경 사진을 업으로 하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소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산지의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로 인해 반곡지까지 가는 복사꽃 길은 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몰고 온다. 하여 2012년부터 경산시에서는 반곡지 복사꽃 길 걷기대회를 개최하였다. 4월 초순경 일정이 잡혀 진행되는 복사꽃 길 걷기 대회는 마라톤처럼 뛰는 것이 아니니 참여하기도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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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을 통해 알려진 반곡지는 영화 ‘허삼관 매혈기’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는데, 영화 주인공 ‘하삼관 매혈기’의 주인공이 수시로 물을 떠먹고 아이들과 신나게 뛰노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비춰진 곳이 바로 반곡지이다. 둑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백 년 된 20여 그루의 왕 버드나무와 파란 하늘과 연못, 그리고 경산시의 농산물, 복사꽃이 만들어 내는 반곡지의 봄 경치는 누가 찍어도 작품이 되는 풍경사진을 선물하는 곳이다. 최근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치른 이곳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지정한 곳이라는 사실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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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지의 경관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나절을 다 보냈다면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소원을 이루어 주는 갓바위로 향해보자.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영험한 바위로 소문난 갓바위 앞에서 잠시 깊은 마음을 모아 빌어본다면 뜻하지 않은 소원이 이루어 질 수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귀신과 액운을 쫓는다는 삽살개의 고장 경산은 삽살개 연구소를 통해 순수 혈통의 육성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유난히 사람과의 교류 능력이 뛰어난 삽살개 구경도 경산시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이니 꼭 챙겨 보도록 하자.
뒤늦게 빛을 보는 반곡지의 아름다움과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한 바위, 귀신과 액운을 쫓는 삽살개 구경까지, 경산의 새 명소 반곡지로 사진기 들고 떠나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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