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워낸 아름다운 꽃들로 3월은 모두가 웃는 얼굴이다. 화가 잔뜩 나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가도 활짝 핀 꽃과 마주치면 어느새 화의 기억은 사라지고 마주한 꽃 앞에 서서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반가운 봄기운에 벚꽃이 만개한 지역에서는 쉬이 부는 바람에도 떨어지는 벚꽃잎이 봄바람에 사라질세라 벚꽃 길을 놓고 이리저리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벚꽃에 물드는 영천댐
물가에 심어진 벚꽃으로 더욱 낭만적인 느낌이 나는 영천 벚꽃길
마치 바다처럼 느껴지는 이 물줄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넓디넓은 수면이 바다를 연상케 한다. 살랑이는 봄기운에 왈츠를 추듯 넘실대는 산자락과 만나는 강의 수면이 눈에서 멀다. 높이가 42m요 제방길이가 300m이니 보일 듯 말 듯 한 수면의 끝자락이 봄 햇살에 반짝여 눈이 부신다. 매년 3월 중순을 넘기면 만개하기 시작하는 벚꽃은 아련하고도 은은한 핑크빛에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낚아채는 시선의 도둑이다. 영천댐의 벚꽃길이 유난히 청명한 것은 영천댐 상류로 공업지대와 민가가 없어 오염이 없다. 또한,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낚시도 금지되어 있다.
영천댐 주변을 둘러싼 벚나무는 댐과 함께 심어져 20여 년이 흘렀으니 한창 많은 꽃을 만개하는 나이다. 나무 중에는 장수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단명하는 나무가 있는데, 단명하는 나무 중 대표 나무는 아카시아와 벚나무이다. 유독 많은 양의 꽃과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벚나무의 수명이 60년이라고 하니 앞으로 40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까지는 영천댐의 벚꽃 길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나 그 후의 장관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준비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
2
유난히 길게 펼쳐진 영천댐의 벚꽃 100리길은 달리고 달려도 지루하지 않다. 100리길을 다 걸을 수 없어 이 아름다운 경관을 차로 달리며 보기도 하지만 영천시에서는 맑은 물에서 뿜어내는 물 향기와 파란 하늘 밑으로 흐드러진 벚꽃 길에서 마음껏 달려보는 ‘영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 대회’를 4년 전부터 개최하였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대회는 영천수변테마파크에서 출발하는데, 가족과 연인이 함께 뛰는 5km, 10km 코스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 뛸 수 있는 전문 마라토너 하프코스를 두고 있어 다양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예전에는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웠다 지는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가미가제’ 특공대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한때 벚나무 베어내기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우리 한라산임이 밝혀지면서 가로수와 식재로 권장하고 있다. 화려하게 피워낸 꽃길 감상에 피곤한줄 모르고 달렸겠지만 운동은 역시 운동. 신나게 보고 신나게 달렸다면 당연히 배가 고플 터, 주변의 맛 집을 찾아 함께 간 인연들과 즐거운 식사를 하자. 비록 체력 부족으로 마라톤에 참가는 못했다 할지라도 3월의 제철 야채를 사갈 수 있는 지역 시장을 들려 봐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겠다.
영천댐 벚꽃 100길 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10일 전후로 개최됩니다. 참가를 원한다면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3월 21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