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역시 산나물이 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산이 있다면야 당연히 산나물도 있는 것이지만, 봄철의 향긋함을 입 안 가득 머금기 위해서는 역시 조금 더 깊고 험준한 산을 찾아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산나물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 도전일 것. 정녕 강원도로, 남도로 떠나야만 봄나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말일까.
경기도의 금강산, 그곳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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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의 깊은 곳, 그 어딘가에서 봄철 산나물이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빼어난 산세 속에 온갖 보물을 감추어 두고 있는 신비로운 산, 용문산. 천년 고찰인 용문사를 품고 있기도 한 이곳을 두고 시를 지은 이들이 참 많기도 하니, 그 중 한 편을 먼저 소개해 보고자 한다.
山蔬香軟擅龍門 (향기롭고 연한 용문산의 산나물)
遠餉深知厚意存 (멀리 보내주시니 후한 뜻을 깊이 알겠네)
方丈膏梁何足羨(가득 차린 음식 부러울 것이 없이 족하니)
一簞裹罷負榮暄(처마 아래 볕을 쬐며 바구니 가득한 음식을 즐기네)
- 龍門僧惟善餉軟蔬謝寄(용문승유선향연소사기)
조선시대의 문인이었던 김안국이 쓴 이 시는 용문산의 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박한 기쁨이 가득한 삶을 노래한 이 시, 가만히 들여다보니 용문산 산나물에서 시작된 것. 그렇다. 양평에 위치한 이 용문산, 예로부터 향기로운 산나물이 많이 나기로 유명했던 이 산은 싱싱한 제철 봄나물을 제대로 맛보고픈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가 보아야 할 곳이다. 동국세시기, 동국여지지 등에서도 용문산 산나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오랜 명성을 확인할 때다.
용문산의 맛을 즐겨라!
양평 용문산 일대에는 산나물 말고도 이름난 먹거리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양평의 청정 자연 속에서 나고 자란 한우다. 산나물을 맛보러 오는 사람도, 한우를 맛보러 오는 사람도 줄을 이으니 매년 5월, 양평에서는 ‘양평 산나물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12년까지는 ‘양평 산나물 한우 축제’라 불렸는데, 이듬해 축제 이름에서 한우가 빠지게 되기는 했으나 주 행사에는 여전히 한우가 포함되어 있다.
양평 산나물 축제에서 양평 주민들이 용문산 산나물을 자랑스레 내보이고 있다.
한우와 산나물을 마음껏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한 이 축제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산사 음식의 대가인 스님이 ‘산나물 음식 강연’을 펼치고, 뽕잎을 넣어 만든 밥을 다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풍선을 나누어 주고, 한 켠에서는 동물농장이 운영되고 있기도 하니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든든해진 배를 앞세우고 돌아오는 길, 양평이 선사하는 별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용문산의 ‘두메향기’
두메란 ‘외딴 곳’을 이르는 말이니 두메향기라 하면 ‘외딴 곳의 향기’를 칭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두메향기는 전국 최대의 양평군에 위치한 산나물공원의 이름. 2014년 말에 개장한 이곳은 용문산 산나물을 테마로 조성된 곳.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둘레길을 산책하거나 식물원을 둘러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올해부터 산나물 체험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산나물 두메향기를 찾으면 용문산 산나물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용문산이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 용문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코끝에 산나물 향기가 감돌 것만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3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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