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준공된 이래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가 그로부터 20년 후인 2003년 4월 모습을 드러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이뤄진 개방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청남대는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났다. 청남대에 금 수도꼭지가 있을까? 이미 공개된 지 10년이 지난 청남대에 아직까지 이런 의문점을 갖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난 2003년 청남대를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있다?, 없다?'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금 수도꼭지 따위는 없었지만 청남대엔 금 못지않은 보물이 있다.
청남대, 여행자들과 함께 새 숨을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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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면 신대리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닫혀있던 20여년의 세월만큼 아름답게 가꾸어진 자연을 갖고 있는 곳이다. 고속도로를 내려서 잠시 왕복 2차로의 굽은 길을 달려야 청남대로 갈 수 있다. 진입로 양쪽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그 너머엔 대청호가 펼쳐진다. 첫 번째 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청남대의 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남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첫 번째 보물은 다름 아닌 길에 빼곡히 늘어선 430여 그루의 백합나무다. 백합나무는 꽃 모양이 튤립 같다고 해서 튤립나무라고도 불린다. 파란 잎사귀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튤립모양의 꽃이 피어있다. 위쪽은 밝은 노란색이고 아래쪽은 붉은 기운이 든다. 우람한 나무에서 피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섬세하다. 백합나무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햇볕이 내리쬐는 낮이지만 나무 아래 길은 그늘이 진다. 평균수고 30미터의 백합나무 숲 사이로 청남대로 향하는 차들이 이어진다.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이곳에 사는 동물들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청남대 진입로의 아름다운 풍경이 2003년 청남대 개방 때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문민정부시절 4km의 진입로를 일반에 개방했었으니, 청남대가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퍼지게 된 것은 이 때부터의 일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제 여행자들의 발길을 반가이 맞이하며 개방된 청남대는 각종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지가 되며 더더욱 사랑받고 있다.
청남대에서 '대통령의 꿈'을 꾸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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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내부는 꼼꼼하게 가꿔져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다. 본관 입구로 향하는 아스팔트 길옆으로는 마치 트럼프의 '스페이드'처럼 생긴 나무가 늘어섰다. 평균수령 60~70년의 반송이다. 대통령이 들어오는 길에 마치 사열하듯 늘어섰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진 3.2km의 산책로는 청남대의 백미다. 2008년 11월 개장한 목재 덱, 황톳길, 마사토 길, 목교를 따라 걸으면 마치 대통령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청남대 입구까지 튤립나무가 심어진 13Km 길은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금은 예술작품이 자리를 차지한 헬기장,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낚시를 즐겼다는 양어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가 서려 있는 초가정, 대청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오각정과 9홀의 골프장 옆에 위치한 그늘 집까지 청남대는 역사가 서려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숲을 느끼기에 청남대만 한 곳도 없다. 매연을 내뿜는 차들은 멀리 세워두고 버스를 타는 것도 숲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불편해도 좋다. 호반의 숲에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일상의 피로는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산책을 즐기다 보면 역대 대통령들의 모형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하며, 대통령역사문화관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청남대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자세하게 전시해 두고 있으니 장래 희망으로 '대통령'을 꼽고 있는 아이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매년 4월과 10월에는 청남대 축제가 있어 100만 송이 국화꽃과 함께 사생대회, 대통령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니, 이 시기를 노려 청남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이 선물한 곳으로 불리며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를 가려면 청주시로! 대통령의 길을 걸으며 자연을 벗삼아 대통령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 볼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9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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