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피플은 '여행'에 대해 각각 어떻게 정의를 내릴지 궁금하다. 대부분 여행을 곧 '일상 탈출'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과 일정을 보내는 것을 여행으로 의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래블투데이]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떠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을 여행이라고 단정 짓는다면 매일의 삶이 너무 건조해지지는 않을까.
‘집 나가면 고생’의 발단은 대개 교통인 경우가 많다. 자가용 여행자라면 교통 체증과 주차난, 도보 여행자라면 불편한 현지 교통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운 좋게 잘 구경했더라도, 익숙지 않은 여행지의 음식점이나 화장실에서 의외의 ‘고난’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국도 노점상의 ‘냉커피’란 간판에 현혹돼 커피를 주문했더니, 주인이 친절하게 ‘맨손’으로 얼음을 집어준다든지, 야심 차게 떠난 오지 여행길이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순례 여행이 되는 경험 말이다.
이처럼 여행이 서툰 사람, 특히 도시인이라면 일상의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여행하는 게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새로운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낯선 곳에서 헤매는 것보다는 늘 가던 곳, 잘 아는 곳에서 만족을 느끼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여행 방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 여행이란 게 대체 뭘까. 일상을 여행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대개 일상이라 하면, 한가한 전원생활보다는 바쁘고 쫓기는 도시의 생활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는 타성에 젖거나 별다른 고민 없이 늘 그대로인 생활 방식이, 일상이란 이름으로 미화되기도 한다.
문득 혜민 스님의 저서이기도 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문구가 떠오른다. 저서에서 저자는 ‘쉬었다 가라’고, ‘그저 바라보고, 어렵게 살지 말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지만 어렵다. 쉬었다 가자니 경쟁에 뒤처질 것 같고, 그저 바라보자니 몸이 동한다. 뭐라도 해야 잘하는 것 같다. 결국, 멈추지도 못하고 일상은 계속 흐른다.
이럴 때 곁들이는 미국 속담 하나. ‘놀지 않고 일하면, 바보가 된다(All work and no play make Jack a dull boy)'. 바꾸어 말하면, 일도 잘하고 노는 것도 잘해야 잘 살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만약 그토록 과감해지기 어렵다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출근길 선로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지하철을, 한강 위에 떠 있는 시베리아의 겨울 철새들을, 빌딩 유리창에 비친 낮은 골목의 풍경을. 멈추어서 가만히 바라보자.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은 바로 그런 순간일 것이다.
잘 쉬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하곤 하지요. 열심히 달려오느라 쉴 틈이 없었던 트래블피플이 계신가요? 잠시 멈춰서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옥란 편집국장
발행2018년 07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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