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디자인을 즐기는 디자인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비정형 건축물이다. DDP의 외형은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건물을 건축한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로 현재 영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건물을 만드는 유명 건축가다. 그녀는 DDP를 건축할 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동대문의 역동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DDP의 역동은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환유의 풍경을 컨셉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의 전통과 계속 변모하는 디자인의 미래를 결합하여 만든 것이 현재의 DDP로 발현되었다.

 

단순히 세련된 공간을 디자인한 곳이 아닌 외관부터 그 상식을 파기하며 지어졌다. 외관의 형태가 그러하니 내부 또한 평범한 사각형의 공간은 없다. 어느 곳을 돌아보아도 2~3가지 이상의 심미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화장실 입구의 깔끔한 의자 위로 은은한 음악이 흘러 앉는다. 구부러져 휘는 넓은 복도는 의자 몇 개로 개인적인 사유의 공간이 된다. 특별히 놀라웠던 장소를 꼽자면 넓은 홀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피아노와 피아노를 등지고 있는 의자들이었다. 굳이 들어줄 필요가 없음을 의자의 방향으로 말해주었고 누구나 와서 틀려도 되는 연주를 할 수 있는 피아노임을 말해주는 이 공간은 연주하는 이도 듣는 이도 자유로웠다. 현재 가끔 나타나는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통해 뜻하지 않은 귀 호강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알림터는 대부분 외부 전시업체와 연계하여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각종 패션쇼와 이색전시를 기획한 업체가 알림터의 전시실을 대관하여 전시를 여는 곳으로 전시기획의 내용을 DDP사무국에서 심사하여 선정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와 아티스트의 전시를 다수 개최하는 점은 한국 대표 디자인 공간이라는 이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새롭고 다채로운 전시들이 이어지니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면 일정을 잘 확인하여 구경해 보자. 
 
살림터는 1층의 지하철과 연계되는 매장으로, 디자인 장터와는 조금 다른 곳이다. 디자인 장터가 기존 브랜드 매장이라면 살림터 내부에 있는 매장은 독립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재능이 홍보되는 차별된 공간이다. 대중적인 상품이 아닌 디자인의 요소와 재미를 부각시킨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디자이너들의 상상력 넘치는 제품들이 전시되고 판매되는 공간이다.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유니크한 상품으로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함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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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광장은 DDP 앞마당에 마련된 대형 광장이다. 이곳은 DDP의 교통허브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다. DDP가 가진 주요 공간들은 모두 이곳을 거쳐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서울의 역사와 시민 문화, 스트리트퍼니처 등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설치된 친환경 공원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의 성곽과 하도감터, 근대 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의 근대 역사를 관찰할 수 있다. 
 

DDP의 방향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