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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숨어있는 맛 집으로


맛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주방장이 몇 년간 고생하며 만들어낸 특별 양념이 들어간 요리, 신선한 재료로 각종 양념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만들어낸 음식, 공수하기 힘든 재료로 만들어낸 음식 등등 기준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동대문에서 맛 집의 의미는 조금 다를 것 같다. 대형 쇼핑몰이 있는 거리엔 여기저기 손님들이 오가기 편한 곳에 수많은 식당이 있다. 비싼 임대료만큼이나 음식의 재료비나 가격이 조정되는 것과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일터에서 노동을 하고 1시간 남짓한 점심시간 후 또다시 힘을 써서 일해야 하는 이곳 동대문사람들에겐 매일 먹는 한 끼의 밥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 사람들의 마을을 잘 알 듯 곳곳에 숨어있는 음식점들은 맛있는 한 끼의 밥을 위해 시작되었다. 

                    
                

골목 가득히 채운 생선 굽는 연기

생선골목-점심시간 집집마다 생선 굽기에 정신없다.

동대문 생선골목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분주하다. 손님도 챙겨야 하고 생선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동대문 생선골목의 생선구이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굽는 방법 때문이다. 밖에서 연탄불로 구워낸 생선은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되 속은 촉촉하게 익어서 입에서 씹는 맛과 촉감이 집에서 굽는 생선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선의 크기도 한 몫을 한다. 보통 갈치구이가 어른 손바닥 길이를 넘어가니 인심 또한 크다. 가게에 따라 서비스로 꽁치구이도 덩달아 나오니 한 끼 식사로 이보다 더 든든한 식탁이 있겠는가. 생선골목의 밑반찬과 생선 굽는 솜씨는 다 비슷하다. 다만 집집마다 생선의 상태가 맛을 결정한다. 얼마나 좋은 물의 생선이 그날 올라 오냐에 따라 결정되다보니 집집마다 생선을 신경 써서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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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굽는 손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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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기다리는 생선들

동대문 생선골목은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평화시장으로 건너가기 전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있는 골목 초입부에 있다.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올라오는 연기와 생선 굽는 냄새로 인해 금세 찾을 수 있으니 쇼핑시간과 잘 맞추어 가보도록 하자. 

 

한번 왔다간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곳-닭한마리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닭한마리 원조집

여기저기 한때 ‘닭한마리’라는 이름의 요리가 붐을 일으켰다. 닭을 큰 냄비에 통째로 넣고 자르면서 끓여먹는 ‘닭한마리’는 삼계탕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이곳 저곳 동대문 근처를 가면 ‘닭한마리’집을 볼 수 있지만 역시나 원조집의 맛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원조 닭한마리 집과 아닌 집의 맛을 비교했을 때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다. 첫째는 닭을 통째로 넣고 끓였음에도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상당히 게운 하고 깔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오묘한 조합의 소스가 고기와 함께 먹었을 때 이루는 맛의 조화이다. 섞었을 때 전혀 좋은 맛을 낼 수 없어 보이는 겨자, 식초, 간장, 고추다데기는 제조하는 이의 기술에 무관하게 고기와 어울려 맛을 낸다. 요즘은 관광객들이 더욱 많아져 줄을 서서 먹어야 하니 시간대를 잘 골라서 가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바쁜 걸음 위로하는 거리 음식

다양한 종류의 거리음식이 바쁜 발길을 멈춰 세운다. 

닭한마리 집과 생선골목은 같은 곳에 서로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먼저 맞아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종합시장 옆에 있는 노점상 거리 음식이다. 떡볶이, 순대, 튀김은 기본이거니와 미니김밥, 도넛, 전, 만두, 고로케 등과 고르면 그 자리에서 갈아주는 생과일 주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거리 음식은 갈 길이 바쁜 디자이너들의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점포 하나하나 메뉴를 살펴보고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종합시장 거리음식의 매력이겠다. 종합시장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거리음식은 대형 쇼핑타운의 거리음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단 한번 가보고 맛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1. 생선골목에 있는 식당들은 대부분 싱싱한 생선을 사용하니 좋아하는 생선을 찾아 맘 편히 들어가 보자.
2. 골목을 지날 때면 생선 굽는 냄새가 옷에 밸 수 있으니 빠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생선구이 냄새를 힘들어 한다면 식사 시간이 좀 지난 시간을 활용해 들어가도 졿다.
3. 닭한마리 집에서는 닭을 나오자마자 잘라주는 것이 맛이 더 좋다. 외국인과 함께 가면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는 이점이 있으니 가급적 영어로 이야기 하는것도 즐거운 팁이겠다. 또한 외국인끼리 가면 닭을 알맞게 잘라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4. 거리음식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니 끝까지 돌아보고 메뉴를 선택하자.
5. 주변의 오토바이나 짐을 운반하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특히 살펴 걷자. 

맛의 거리 커피는 이름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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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거리  커피는 이름도 남다르다
  • 이른 아침, 발걸음 바쁜 이들의 식사 시간
  • 점심을 준비하는 식당 주방
  • 문앞에 걸린 굴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손님을 기다리는 굴비 구이
  • 즉석에서 요리되는 갈치조림
  • 점심 시간에는 배달도 많으니 뛰어 다니지 말자~
  •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이 종합시장 근처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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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종합시장에 들렸다면 반드시 생선골목, 닭한마리, 종합시장거리음식을 체험해 보자.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4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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