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2017년부터 국내 모든 농촌체험마을에 관광등급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전국의 농촌체험마을을 경관, 체험, 음식, 숙박 등 4개 분야별로 1~3등급, 등외등급으로 분류해 체험지수를 객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당국의 정책은 농촌관광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농촌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트래블투데이>가 우리나라 농촌관광의 실태와 해외 농촌관광 우수사례를 진단해 본다.
농촌도 '브랜드' 시대
농촌도 '브랜드'를 입는 시대다. 국내 관광이 활성화된 요즘, 농촌도 테마가 있어야 관광으로 먹고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 각지에서 '체험마을'을 볼 수 있음은 이제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그런데 농촌관광과 연계해 생각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귀농이다. IMF 이후 귀농 열풍이 한때 수그러들긴 했지만, 최근 웰빙 열풍과 맞물려 귀농하는 이들이 꾸준히 존재한다. 아예 귀농지식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귀농학교, 농부학교 등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농촌관광인가. 주5일제 도입 이후로 주말 여행이 보편화된 요즘,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소위 '깡촌'은 더이상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볼거리, 혹은 체험은 여행지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이는 휴양을 선호하는 장년 계층이나, 볼거리를 좇아 여행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의 농촌이 지역내 관광요소를 앞다퉈 홍보하고 테마와 타이틀을 만들기 바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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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교촌농촌체험학교의 모습2
의성군 교촌농촌체험학교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전국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 519개를 포함한 약 1,000개가 넘는 정부 지정 관광마을과 지자체가 추진한 사업으로 900여 개의 농촌관광마을이 있다고 한다.(2012년 기준)
농촌 관광이란 농촌의 깨끗한 자연 환경과 고유한 전통 문화, 역사 유적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지역 특산물 등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농촌을 찾아오는 도시민은 삶의 휴식과 새로운 체험을 얻고 특산물, 숙박, 먹거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시민에게 농촌의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창출된 이윤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
우리는 왜 농촌을 관광하는가?
농촌 관광 동기 (출처 : 2012년 도시민 농촌관광 수요조사 결과,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사람들이 농촌체험마을을 찾는 이유는 휴양, 교육(학습), 관람, 체험, 테마파크, 레저, 건강, 농산물 구입 등 다양할 수 있다. 이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초중고 방학 기간에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관광객의 추이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농촌관광 경험 횟수 변화 (출처 : 2012년 도시민 농촌관광 수요조사 결과, 한국농촌경제연구소)
농촌 관광객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농촌 관광은 규모와 부가 가치 창출면에서 일반 국내 관광을 따라가지 못한다. 한번 농촌 체험을 경험한 사람의 재방문율이 낮으며, 방학에만 일시적으로 몰린다는 한계가 있다.
2002년 정부의 농촌관광개발사업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농촌 관광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잠깐 외국 농촌 테마마을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며 농촌 관광의 발전 방향에 관해 생각해보자.
해외 농촌관광 우수사례
일본 중부 나가노현에 위치한 쯔마고 농촌 마을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공동체 사업을 일구어 성공한 좋은 사례이다. 주민들은 깨어 있는 의식으로 스스로 마을의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마을을 보존하고 운영해왔다. 관광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식당 및 숙박 위원회, 마을 건축물 보존 위원회, 행사와 축제를 진행하는 문화 위원회가 있으며, 마을에는 마을의 오랜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 자료관도 세워져 있다.
일본 정부는 1976년 쯔마고를 보존지구로 지정하였으며, 마을에 식품 산업 단지 조성, 식생활 교육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해왔다. 전통적인 마을이 오랜 기간 잘 보존되어 온 쯔마고에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일본 유수의 관광지로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주민들의 깨어 있는 의식과 정부, 지자체의 지원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민박시스템인 지트(Gite)를 들수 있다. 프랑스 지트(Gite)는 지트는 2차 세계 대전 후, 낙후된 농촌 마을의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농가를 되살리고자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6만개여개의 지트가 프랑스에 형성되어 있으며, 여행객들은 프랑스 관광숙박네트워크 지트에 가입되어있는 농가에 머물며 프랑스의 음식과 지역 고유의 독특한 전통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표준화, 등급화된 철저한 숙박 관리로 관광객들의 신뢰를 얻고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농촌 네트워크 사례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농촌 관광이 발전하려면?
농촌의 지역 경제는 농산물을 수확하는 1차적인 산업에서 문화관광적 요소를 바탕으로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의 농촌 관광 성공 사례들을 보면 공통 분모가 있다.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함께 마을을 일으키려는 인식이 깨 어있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 아래 전통적인 공동체를 넘은 비즈니스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농촌 관광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전통 체험 활동, 먹거리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농촌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게 만드는 아이템, 스토리, 상품,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성과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표준화된 평가 아래에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숙박 시설, 물적, 인적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이와 같은 책임있는 경영이 농민 모두가 소득의 기쁨을 느끼고, 농촌을 찾아오는 도시민들 또한 함께 건강하고 즐거워지는 넉넉한 미래를 만들어갈 힘이 될 것이다.
한국 농촌 지역의 고유한 전통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멋지게 날개를 펴는 날까지~ 농촌 마을 관광 산업의 내일을 꿈꾸다~!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1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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