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활기가 넘치는 대학가는 주변 학교의 대학생들로 인해 항상 젊음의 기운이 넘친다. 특히 홍대 앞은 다양한 문화가 집중되어 늘 시끌벅적한 곳이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대학가가 있지만 특히 홍대는 365일 요란한,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의 대명사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홍대 앞에 자리 잡은 이유는 자유를 갈망하는 예술인들이 삼삼오오 모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다양성, 인디 문화의 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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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 이후 국권의 회복으로 각 지역에서 대학의 설립이 하나둘 이루어져 갔다. 배움에 대해 한이 깊었던 국민 정서에서 대학의 설립은 곧 나라의 국력과도 같았기에 학교별로 첫 신설 학과는 의미가 깊다. 문과와 법과로 학교인가를 받고 그해 미술대학을 설립한 홍대는 미술대학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종합대학으로 돌아오게 된다. 문인과 예술인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대학이기 때문이었을까. 홍대 앞 상권에는 유난히 많은 종류의 예술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한국 젊은이들의 예술적 가치를 가득 담은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홍대 앞은 이러한 예술문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음악이다. 음악의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전해지는 대항의 메시지는 효과도 크지만 전파 속도도 급속하게 빨랐다. 이러한 저항 음악과 일률적인 대중음악이 만연할 즈음 이에 답답함을 느낀 예술인 중 몇몇이 더 폭넓은 문화 콘텐츠에 갈증을 느끼며 홍대를 중심으로 인디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출발한 홍대의 음악문화는 오늘날, 거리공연부터 클럽공연까지 다양하고 전문적인 음악 문화를 탄탄히 갖추고 있는 거리가 되었다.
대한민국 패션피플의 집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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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라 음악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클럽문화 때문일까? 홍대에는 유독 다른 지역에 비해 개성 넘치는 의류점이 많다. 계절에 맞추어 쇼윈도에 매칭된 새 옷들은 여심의 발길을 잡을 만하다. 젊은 여성층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옷을 비롯해 다양한 액세서리와 소품들을 파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공연을 하는 사람도,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남자 옷가게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금 시기의 패션 경향을 살펴보고 싶다면 홍대 앞으로 가면 될 것이다. 상점 앞에 늘어선 마네킹이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요즘 트렌드의 한국의 패션을 만날 수 있다.
한때 쇼핑을 주도했던 여성층뿐만 아니라 뮤지션들의 패션 소품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남성 의류점들이 가득한 것이 홍대 거리의 특징이다. 이렇게 홍대 거리는 예술적 감각을 뽐내고자 하는 젊은 남성층의 유입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남자친구의 선물을 어디서 사야 할지 몰라 고민이라면 홍대입구역 부근과 상수역방향의 골목들을 잠시만 걸어보자. 사주고 싶은 옷들이 넘쳐 날 것이다.
경쟁이 만들어낸 이색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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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문화와 상권은 6호선 상수역의 개통과 함께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홍대 미대 출신 졸업생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이색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이곳 근처에 다양한 상점을 개설한다. 그렇게 하나둘 씩 생겨나던 이색 카페들은 홍대 카페문화를 구성하는 단위가 되었다. 홍대 카페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색 인테리어는 업체 간의 경쟁을 통해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발전했다.
하지만 홍대의 카페문화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화려한 디자인에 참여의 개념을 덧붙여 각종 기능과 전문성을 갖춘 카페들을 등장시켰다. 유명 미술 대학가의 명성에 걸맞은 갤러리 카페부터 매니저만 5명을 두고 있는 대형 북 카페, 건강 상태를 진단받고 그에 맞는 한방차와 약까지 지을 수 있는 한방카페, 평소 잘 접하기 힘든 가구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퍼니쳐 카페까지 홍대 특유의 이색카페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카페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만들어낸 문화이다.
화려한 불빛 속에 지켜온 예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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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를 다수 배출한 미술대학의 대학가답게 역시 홍대 앞 거리에는 예술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있다. 2004년에 결성된 '홍대앞문화예술인협동조합'은 점점 상업화되는 홍대 앞 거리 속에서 갈 곳을 잃어가는 홍대예술문화를 살리고자 노력하였다. 이는 홍대 앞 거리를 문화지구로 지정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다시 대기업의 상권유치와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 이어지기에 이르렀다. 홍대 앞의 유서 깊은 원조 문화예술공간은 비록 자본주의 상업화에 사라졌지만, 그 뒤를 이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종합 예술 공간부터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살 수 있는 소규모 갤러리까지 화려한 불빛 속에서 골목 곳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순수한 작품 판매와 대관비로 운영되는 소규모 갤러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임대료에 생사를 고민하지만, 작품 한 점 보러온 관객들에게서 기쁨과 희망을 얻는다.
젊음과 열정, 그리고 클럽문화로 대변되는 홍대 거리. 물론 홍대를 이루는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이기는 하나 이외에도 더 많은, 더 다양한 모습이 이곳에 존재한다.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는 홍대 거리에서 공연, 쇼핑, 음식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즐겨보자.
종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홍대 앞 거리에서 음악, 패션, 미술 그리고 이색 카페까지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8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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