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박물관은 종의 특징과 예술성을 잘 볼 수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명소다. 더불어 진천군민의 휴식 공간으로도 아주 인기가 높다. 종소리 듣기가 점점 어려워진 시대. 하지만 그 울림과 여운은 이곳 종박물관에서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다.
땡땡땡~ 우리나라 유일한 종박물관
종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알람이나 알림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중요한 의식 때 혼란한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거나 집중을 요구할 때 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종은 인류와 함께 해왔다. 종은 시대에 따라 주조 방법이 바뀌고, 시대상을 반영하여 외형이 바뀌기도 하였다. 디지털이 모든 것을 대처해가는 요즘, 종은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물품이다.
진천에 있는 종박물관은 역사적으로 이어온 종을 연구하고, 수집하고, 전시하는 우리나라의 이색 박물관이다. 국내에서 종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박물관은 이 진천 종박물관이 유일하다. 이곳에서는 국내 종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부터 세계의 여러 종까지 다양한 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불교 의식에 사용된 범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종의 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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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층으로 이뤄진 진천 종박물관 건물은 이름만큼이나 한국 종을 빼닮았다. 항아리를 뒤집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유리 구조물은 종의 기본 형태를 본떴으며, 그 옆으로 음파가 퍼져 나가는 듯한 모습은 ‘맥놀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맥놀이란 진동수가 다른 두 소리가 서로 간섭하며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현상으로, 한국 범종의 특징이다. 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한국의 대표 종이자 ‘에밀레종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이 보인다. 성덕대왕신종은 고대 종 가운데 최대의 범종이자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간직한 한국 범종 최고의 걸작이다.
1층 제1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맥이 끊긴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한 고대 범종이 널려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이 종들은 주철장 원광식 선생이 기증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가 50여 년 동안 만든 크고 작은 종이 무려 7000여 개에 이른다. 2005년 화재로 소실된 양양 낙산사 동종 복원도, 매년 1월1일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종 제작도 원광식 장인의 손을 거쳤다. 통일신라 때부터 고려, 조선, 전형적인 일본 종의 형태로 제작된 근대, 한국 종, 그리고 1970년대까지의 종을 다 관람하고 나면 각 시대별 범종의 특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종의 주조 방법 전시부터 타종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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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동선은 2층으로 이어진다. 2층에서는 한국 종 제작기법인 밀랍 주조 공법과 사형 주조 기법의 다른 점, 또 밀랍 주조 공법으로 종을 만드는 방법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종과 관련된 설화, 지구촌의 종소리, 일상에서 쓰이는 다양한 종소리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세계의 종 전시실은 호기심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말안장에 장착해 말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종부터 20세기 러시아의 토이 벨, 자명종 등 흥미진진한 종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흔들면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무도회 가면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칵테일을 혼합하기 위해 흔들면 소리가 나는 셰이커는 또 어떤가. 금속 추를 단 붉은색 칵테일 잔도 유독 눈에 띈다. 칵테일을 다 마시고 난 뒤 흔들면 소리가 나는 제품으로 1960~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옥외 전시장에는 야외무대와 타종 체험의 장이 있고 역사 테마공원, 진천종각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타종 체험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 상원사 종과, 가장 큰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1.5분의 1로 축소한 것을 직접 타종하게 된다. 이외 분수대, 잔디광장 등의 휴식공간이 있어 각종 모임이나 행사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이색 박물관을 찾는다면, 진천의 종 박물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연말에 하는 '제야의 종' 타종처럼 실제 타종 체험을 경험하면서 종이 선물하는 맑은 소리를 들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2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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