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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쏭달쏭하다. 해외여행을 떠나온 기억이 없는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단다. 비자 발급을 위해 늘어선 줄 사이로 여권을 든 무리가 당당히 지나친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국방색 여권이 아니다. 어쨌거나 이 여권과 비자 중 하나는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란다. 2006년 3월 1일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한 남이섬 이야기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이섬은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다. 지난 2002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극 중 유진(최지우 분)과 준상(배용준 분)이 함께 거닐었던 메타세쿼이아 길 한복판에는 여전히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남이장군의 묘가 있는 남이섬

  • 남이섬은 북한강 위에 반달 모양으로 떠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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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이섬이라는 이름은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는 데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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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은 북한강 위에 반달 모양으로 떠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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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이라는 이름은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는 데에서 따왔다.

남이섬은 북한강 줄기 위에 반달 모양으로 떠 있는 섬이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섬의 동쪽으로는 새덕산, 서쪽으로 불기산이 서 있고, 섬 주변으로는 한강의 지류인 북한강이 흘러 산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원래 홍수 때만 섬으로 고립되는 육지였으나, 지난 1944년 청평댐을 건설하면서 완전한 섬을 이루게 되었다. 총면적 14만여 평, 둘레는 약 6km에 이르는 작은 섬이다.
 
남이섬은 오래전 ‘남도’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남이장군의 묘가 세워진 뒤 남이섬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남이장군은 조선 세조 때 이시애의 난 등 공을 세워 임금의 총애를 받던 무신으로, 세조가 죽은 이후 역적으로 몰려 요절하게 된다. 남이섬에는 이 남이장군의 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실제 남이장군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내려 곧게 뻗은 길을 따라 섬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겨울연가 촬영지에서 상상 공화국으로

  •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남이섬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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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남이섬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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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남이섬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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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남이섬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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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을 지닌 남이섬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다.

지난 2004년,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됐다. 당시 드라마는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본 일본인 관광객들이 드라마의 촬영지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는 ‘한류’라는 신조어가 새롭게 태어났다. ‘겨울연가’의 주 촬영지였던 남이섬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남이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 유진과 준상이 함께 걷던 메타세쿼이아 길은 드라마가 방영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남이섬의 대표 명소다. ‘겨울연가’로 알려지기 전에도 남이섬은 아름다운 숲길 때문에 여행깨나 다녀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곳이었다. 남이섬이 지금과 같은 수풀을 가지게 된 데에는 고인이 된 수재 민병도 선생의 역할이 컸다. 금융인으로 잘 알려진 고 민병도 선생은 1965년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던 남이섬을 매입해 꾸준히 나무를 심었다. 남이섬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게 된 배경이다.
 

  • 남이섬은 지난 2006년 3월 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의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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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이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단수 입장권) 또는 여권(복수 입장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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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은 지난 2006년 3월 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의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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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자(단수 입장권) 또는 여권(복수 입장권)이 필요하다.

이처럼 드라마 속 명소라는 점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점 때문에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남이섬은 지난 2006년 3월 1일 새로운 시도를 도모한다. 이전까지 진행해 오던 각종 환경사업과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강화하고자, 국가형태를 표방하는 특수 관광지로서 전환을 꾀한 것이다. 이른바 ‘나미나라공화국'이 그것이다. 남이섬의 또 다른 이름이 된 나미나라공화국에서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꾼다. 또한 법이 없는 대신, 상상과 창조의 자유를 마음껏 구가할 수 있는 동화 나라를 표방한다.

 

남이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남이문화

남이섬의 진풍경은 겨울에 펼쳐진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남이섬의 겨울은 ‘겨울연가’ 속 풍경처럼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나무와 흙길이 모두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면 여기가 바로 설국(雪國)이구나 싶다. 도심 속에서는 골칫덩이로 여겨지는 눈도 남이섬에서는 그저 낭만이다. 매서운 추위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남이섬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신나는 도서관의 한쪽 벽면은 거대한 책장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단연 신나는 도서관이다. 남이섬에서는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책 축제인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리는데, ‘신나는 도서관’은 이 축제를 맞아 개관한 도서관이다. 외국의 어느 유서 깊은 도서관에서나 봄 직한 거대한 책장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건물의 1층은 그림책 도서관, 2층에는 국제 그림책 도서관이다. 신나는 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해외 그림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전 세계 86개국의 그림책을 5천 권 이상 보유하고 있다.
 

  • 노래박물관은 가요전시관과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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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박물관'은 가요전시관과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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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박물관은 가요전시관과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전용시설인 노래박물관도 남이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실내 공간 중 하나다. 노래박물관은 가요전시관,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대중가요 발전에 있어 커다란 획을 그은 인물 등을 중심으로 시대별 자료가 전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래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 외에도 기획 전시가 연중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한편, 박물관 내에는 기념품숍과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해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마음껏 쉬어갈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이 밖에도 남이섬에는 공예체험이 가능한 공예원, 각종 기념품숍 및 아트숍, 음악이 흐르는 라이브 갤러리, 방송 시설을 체험해볼 수 있는 NAmbc 등 이채로운 공간이 가득하다.

 

국제적 관광 휴양지로 거듭나는 남이섬

  • 남이섬은 춘천의 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길게 뻗은 남이섬의 가로수가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남이섬의 연중 관광객은 약 300만 명이며 그중 약 100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 중 3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라는 소리다.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 또한 몇 년 전에 비하면 많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제 남이섬은 아시아권 국가의 관광객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국제적 관광 휴양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이섬이 이처럼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난 데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등 꾸준한 변화를 도모해왔기 때문이다.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여행지는 여행객들에 외면받기 십상이다. 남이섬은 여행객들의 구미가 다양해지는 만큼, 여행지도 특색 있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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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에는 ‘겨울연가’로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길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돼 있어요. 이번 주에는 여권을 들고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떠나볼까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1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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