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극장가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멜로 영화로 손꼽히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15년 만에 재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화에 대한 명성을 들은 적 있는 젊은이들과 영화를 통해 옛 향수를 떠올리려는 중장년층의 발길이 극장으로 이어지자, 영화의 배경이 된 군산도 덩달아 들썩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정원(한석규 분)과 주차단속원을 하는 다림(심은하 분) 사이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감정을 그린 영화다. 명색이 멜로 영화이지만 그 흔한 키스 장면 하나 없고, 시한부라는 다소 뻔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관객을 대성통곡케 하는 장면 또한 없다. 예나 지금이나 특별할 것이라곤 없는 영화인데,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마음 한 편이 아릿하게 저며 온다. 영화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은 꼭 영화의 축소판 같다. 특별할 건 없는데 어딘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진 속에 추억을 간직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에서 '사진'은 정원과 다림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소가 허물어지거나 사라져 아쉬워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장난기 많던 친구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모두 직장인이 되거나,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가 됐을 것이다. 한때 죽고 못 살던 연인과는 헤어진 지 오래일 테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치 않고 온전히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들을 찾아보기란 더욱 어렵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한다. 그렇게 과거의 순간들은 ‘추억’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 매 순간을 추억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정원의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도 그렇다. 어떤 이는 한 장의 사진으로 좋아하던 여자아이를 추억하고, 다른 이는 재수 없게 불법 주차 딱지에 걸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들은 시합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는 권투 선수일 때도 있고, 죽음을 기다리는 할머니일 때도 있다. 이처럼 사진 속에는 다양한 삶이 담겨 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에게 있어서도 ‘사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편지 한 장 전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정원과 다림을 연결해준 것도 역시 한 장의 사진이었다. 영화 속 정원은 마음을 다해 찍은 다림의 사진을 사진관 앞에 내걸고, 다림은 그런 자신의 사진을 보며 한껏 미소 짓는다. ‘초원사진관’을 찾아와 벽면에 걸린 사진을 보며 아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숱한 사람들 또한, 저마다 마음속에 추억이라는 이름의 사진 한 장씩을 품고 있을 것이다.
‘초원사진관’에서 만나는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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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영화 속 정원과 다림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초원사진관'을 찾아 온다.2
'초원사진관'의 곳곳에는 여전히 <8월의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녹아 있다.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으로 잘 알려진 허진호 감독은 세트 촬영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할 때에도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사진관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의 사진관을 다 돌아봤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관을 찾지 못했는데, 우연히 쉬러 들어간 카페의 창밖으로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차고 하나를 보게 되었다고. ‘초원사진관’은 바로 이 차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차고의 주인에게 어렵사리 승낙을 받아 만든 ‘초원사진관’은 영화 촬영 이후 한 차례 허물었다가, 이후 군산시에서 영화 속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영화 속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허름했던 영화 속 사진관 보다는 조금 더 정갈한 느낌이 든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당시 주연 배우였던 한석규가 어릴 적 살던 동네의 사진관 이름을 따와 지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실제 사진관 같은 외관 때문에 가끔 진짜 증명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가 개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8월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군산을 여행하며 ‘초원사진관’을 찾는다. 초원사진관 안에는 영화 속 장면은 물론, 영화에 등장했던 선풍기, 앨범 등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모습으로 영화 속 모습을 재현하고 있으니 사진관 자체가 커다란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초원사진관’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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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9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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