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현대인의 힐링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멍 때리기’ 장소로 광양마로산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는 뜻의 신조어로 불을 바라보는 불멍, 물을 바라보는 물멍 외에도 숲멍, 소리멍, 바람멍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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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마로산성의 가을은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멍, 고요한 산성을 무심히 채우며 은빛 억새를 흔드는 바람멍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해 질 무렵엔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놀멍’에 이어 ‘달멍’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사색과 산책을 즐기고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해발 208.9m 광양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백제시대에 축조돼 통일신라시대까지 활용된 고대 성곽으로 광양읍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가장자리는 높고 가운데는 낮은 말안장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망루, 건물지, 우물터 등과 馬老(마로), 軍易官(군역관) 등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 무더기가 있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격전을 벌였을 마로산성이 현대인들의 치유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의 힘이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멍 때리기는 바쁜 일상에서는 떠올리지 못하는 영감을 주고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잠시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끊임없이 뇌를 혹사하는 현대인에게 광양마로산성은 무한한 힐링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탁 트인 마로산성에 올라 가을 햇살과 바람이 어루만지는 무상무념의 상태에서 지친 뇌를 쉬어 주고 고요한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낮에는 햇살멍, 바람멍, 해 질녘엔 노을멍, 달멍, 멍때리기 명소 마로산성! 일상의 쉼표가 필요할때, 쉬고 싶고, 쉬어 갈 곳을 찾는다면 여기가 명당이 아닌가 싶네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수민 취재기자
발행2022년 11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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