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57? 1969?

본래 초코파이의 연구는 한국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유럽을 순회하던 한 기업의 연구원이 우연한 기회에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이후 2년여의 연구 끝에 1974년 4월에 개발되었다. 딱딱한 비스킷 사이에 촉촉한 마시멜로의 수분이 비스킷으로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는 것인데, 이것은 당시 기술로서 최첨단에 해당하였기에 2년이라는 연구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전북 전주시의 한 마을에 조용히 운영되는 제과점에서는 이런 기술 연구보다 훨씬 더 이른 1951년부터 초코파이를 개발해 팔고 있었다. 장인정신으로 각종 빵과 과자들을 개발하며 생산하고 있었는데, 그중 특히 유명한 것이 바로 수제 초코파이이다. 보통의 초코파이는 가운데 마시멜로가 들어가지만, 이곳의 수제 초코파이는 크림이 들어가 있고 겉은 비스킷이 아닌 빵의 느낌에 가깝다.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수제 초코파이라는 것!
 

풍년제과는 전주 시내에 5개가 있다. 얼핏 보면 모두 같은 제과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두 제과점으로 나뉘어 있다. 1951년, 처음 제과점이 시작되었을 때는 <풍년제과>라는 상표명의 한 제과점에서 시작했지만, 빵집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아들과 사위가 제과점을 나눠 가지며 상표등록의 문제로 두 제과점이 조금 다른 상표명을 가지게 되었다. Since 1951라고 적힌 <풍년제과>가 아들의 제과점, Since 1969라고 적힌 <풍년제과>가 사위의 제과점이다. 두 제과점의 제품들은 거의 유사하지만 최초의 <풍년제과>를 찾고 싶어하는 여행객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원조"에 쏠린다.

한옥마을 중간지점, 길게 줄이 늘어져 인산인해를 이루는 제과점이 있다. 전주시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한옥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제과점에서 기념품을 사려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이른 아침 시간을 제외하고는 1시간가량의 대기시간을 거쳐야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사람이 많아 초코파이를 살 수 있는 개수도 5개로 한정되어 있다. 짧은 여행 스케줄에서 대기시간이 아깝다면 한옥마을 바로 건너편 <풍년제과>를 이용하면 된다. 한옥마을의 <풍년제과> 보다 비교적 한산하여 대기시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수제 초코파이를 기념품으로 주변과 나눌 정도로 넉넉하게 사고 싶다면, 한옥마을에서 시청 방향으로 10분가량 더 걸어 나오면 본점이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수제 초코파이와 땅콩전병

풍년제과(편의상 PNB풍년제과와 풍년제과 두 곳을 한 명칭으로 지칭)의 가장 히트상품은 당연하게도 수제 초코파이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폐업의 위기에 놓였던 풍년제과였지만 4년 전 큼지막하고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풍년제과의 초코파이가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풍년제과가 전주시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초콜릿 코팅이 입혀진 손바닥만한 크기의 초코빵 안에 각종 견과류, 크림, 딸기잼이 들어가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를 얻었다. 초콜릿이 많이 들어가 매우 달기 때문에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단맛을 더욱 부각시킨 카카오 수제 초코파이, 단맛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해 담백한 옥수수빵 안에 크림과 잼을 넣은 화이트 초코파이 또한 판매하고 있다. 

풍년제과의 또 다른 인기상품은 땅콩전병이다. 오래전 풍년제과를 전주시 최고의 제과점으로 만들어준 상품인데, 가장 기본적일 수도 있는 땅콩전병이지만 3대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들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땅콩 맛으로 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땅콩전병은 한 봉지 단위로 판매하며, 세 봉지로 구성된 선물세트 또한 마련되어 있다.

독특한 상품들과 3대째 이어져 오는 비법을 통해 전주시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 잡은 풍년제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주에서 고즈넉한 옛 정취도 느끼고, 덤으로 풍년제과의 독특한 빵까지 맛보고 온다면 특별한 전주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