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서면 늘 반갑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장은 단순히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는 물물교환의 장소가 아니다. 장은 삶이 묻어나는 공간이요,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일까, 편리하고 깔끔한 대형마트를 뒤로 하고 문득 문득 전통시장을 찾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일단 한 번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딱히 물건을 사고 팔지 않아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장은 그토록 매력적인 공간이다. 괴산읍내에 자리한 괴산 산막이시장은 괴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울퉁불퉁하던 길이 깔끔하게 정돈되고, 휑하던 시장 위로 아케이드가 씌워졌어도 괴산시장에는 여전히 사람과 삶이 남아 있다.
괴산 산막이시장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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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산막이시장의 전경. 괴산의 특산물인 고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괴산 산막이시장은 읍내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뛰어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괴산재래시장, 괴산전통시장, 괴산시장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지만, '괴산 산막이시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3일과 8일이 들어가는 날에 5일장이 선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근 농촌, 산촌 등지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 산채류, 청결고추 등이 활기차게 거래된다. 예부터 이곳 장터 규모는 참으로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500여 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다소 쇠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도내에서는 첫 번째로 큰 시장이다.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도 장날이면 괴산읍내 시계탑 로터리를 중심으로 도로 양쪽에 약 600m 지점까지 노점들이 가득 들어찬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골목도 모두 시장 길이다. 괴산 산막이시장에는 상설점포 약 600여 곳, 노점 50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그 종류와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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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산막이시장에서는 괴산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다양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괴산 산막이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품목 중에 으뜸가는 품목을 꼽자면, 제일 먼저 괴산청결고추를 들 수 있겠다. 괴산청결고추는 지난 1994년부터 충청북도 농산물품평회에서 10년 이상 품질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자타공인 괴산의 특산품이다. 평소에도 많은 양이 거래되지만, 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유독 더 많은 고추가 거래된다. 최근에는 전화 주문과 택배로 거래되는 양도 적지 않다고. 괴산의 명물인 괴산청결고추는 조선 중기부터 괴산군 제월리 일대에서 재배됐다고 전해진다. 쇠뿔고추를 개랑한 고추로 매운맛과 단맛이 섞인 고추다. 괴산은 화강암과 석회암이 주종을 이루는 사질토양이고 군 전체가 해발 250m의 중간 산지에 자리 잡고 있어 일교차와 일조시간이 길다. 이러한 토양과 지리적 여건으로 고추 맛이 더욱 좋다.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품목은 대학찰옥수수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찰옥수수 찌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시장 뿐만 아니라 시장 인근 도로변마다 대학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천막이 세워져 있다. 옥수수를 판매하는 노점이 늘어선 풍경은 이 지역에서 제법 오래된 풍경이다. 지역 주민들이 옥수수 상점을 보고 애틋한 향수를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몇 해 전부터 괴산군에서는 대학찰옥수수 판매 전용 천막을 상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속칭 '짝퉁 옥수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유 등록번호를 부여 받은 상인들은 행인들을 유혹하며 시종 명품 옥수수를 뽐낸다. 이 외에도 괴산 산막이시장에서는 신선하고 맛 좋은 지역의 농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토요일 토요일은 장터다! 괴산 토요장터
괴산 산막이시장과 이웃한 청천전통시장에서는 전통 시장 활성화와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아혀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시장을 연다. 토요시장에서는 자식들을 생각하며 지역의 어르신들이 손수 재배한 산나물과 농특산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토요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넉넉한 시골 인심과 따스한 시골의 정취를 덤으로 얻어간다. 오래 전 전통시장의 모습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전과 달리 명찰, 조끼 등을 착용해 누구나 믿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괴산의 농특산물 만을 취급하여 지역의 농산물 판매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시기 시장을 찾으면, 보다 저렴한 값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통혼례, 품바 공연, 작은 음악회 등 각종 공연 및 행사도 마련되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여전히 푸근한 시골 인심이 가득 남아 있는 괴산 산막이시장. 산막이시장에서 괴산군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농특산물도 만나고, 따스한 인정도 만나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8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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