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문화 관광 상품으로 떠오른 고택체험은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옛날의 생활방식을 함께 경험하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다. 침대가 없는 이부자리, 집 밖으로 나가서 해결해야 하는 기본적인 용무,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끼니를 해결해보는 등, 고택에서의 숙박은 ‘옛날 사람처럼 지내보기’와 같은 재미있는 문화체험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통 생활 방식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시골농가의 고택도 있지만, 현대인의 삶에 익숙한 관광객들을 배려한 이른 바, 프리미엄 고택들이 있어 소개한다.
현대식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고택이라고?
일두고택이 있는 함양 개평마을은 한옥 수십 곳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마을이다.
고택은 옛날집이다. 현대식 생활구조에 길들여진 당신에게 ‘옛날 집에서의 하룻밤’은 멋과 낭만은 있지만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 낯선 경험과 마주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지만, 다음날의 여정을 위해 내 집같이 편안한 잠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일단 숙박은 고택으로 정했다면 앞서 말한, 프리미엄 고택을 선택하면 된다. 이른 바 현대식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고택이 바로 그것이다. 마당이 있는 풍경, 기와로 얹은 지붕, 삐걱거리는 마루, 단청, 낮은 담장, 디딤돌, 들이 마시는 깊은 숨을 비집고 들어오는 달달한 흙냄새, 나무 냄새, 100년이 넘는 세월의 바람과 해, 그 아득한 자연을 집안 구석구석 품고 뿜어내는 고고한 자태는 어디를 둘러봐도 당신은 고택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방에 들어가도 고풍스러움은 여전하다. 통나무로 짠 옷장, 한지로 마감된 벽지, 문 앞에 걸려있는 발, 목화솜을 넣어 묵직하고 두꺼운 이불은, 잠시 조선 시대로 돌아가 어느 양반가에 하룻밤 초대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프리미엄 고택은 고택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가옥의 구조와 형태는 옛 것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방에 욕실과 화장실이 현대식으로 딸려 있어 편리함은 덤으로 누릴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고택 중에는 내부구조를 호텔식으로 설계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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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재는 전통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춘 고택이다.2
한옥호텔 영산재는 쾌적하면서도 은은한 옛 멋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영산재’는 한옥호텔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 내부 시설이 호텔 못지않다. 전 객실 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으며, 모던한 타일의 욕실과 월풀 욕조는 다른 고택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영산재’만의 자랑이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 있는 ‘수애당’은 수애 류진걸 선생이 1939년에 세운 사가로, 관광객들을 배려해 화장실이나 욕조는 집안에 배치를 하였지만, 조선말기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고택 고유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고집이 엿보이는 고택이다. 2014년도 한국관광을 빛낸 11개의 별에 선정된 전남 여수 ‘오동재’에는 침대가 있는 객실도 있는데 침대 프레임이 실내에 있는 다른 고가구들과 같은 목조로 되어있어 이것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두 시대를 함께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종택(宗宅), 고택, 명품으로 거듭나다
위엄이 넘치는 일두고택의 솟을대문
집안 대대로 살던 집을 고집스럽게 보수, 유지하면서 지켜 온 종택(宗宅)들이 명품 고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종택 뿐만 아니라, 국가∙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가옥, 주인의 거처와 별도로 사랑채, 별당 등 별개의 독립 건물을 갖추고 있는 고택 등을 대상으로 명품화 사업을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종택은 종손∙종부 또는 후손이 거주하고 있는 종가로서 고택 고유의 음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여기에는 전통문화 와 가사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해야 한다. 이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고택체험이나 한옥스테이에 제동을 걸며 체계적으로 고택을 명품 관광 상품의 하나로, 또는 품격 있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고택의 아름다움, 그것은 자랑스러움이다
자연 속에 호젓하게 자리한 수애당
유럽여행을 경험해 보았거나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본 이탈리아의 피렌체,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의 골목길, 도시 전체가 유적지 같은 그 곳의 분위기를 보면 압도적인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것에는 얼마나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는지, 그것은 존재 자체로 숭고함을 지닌다. 고택에는 그런 숭고함이 있다. 그러나 그 숭고함도 바라봐 주고 인정해주는 이가 있어야 그 진정성에 의미가 두터워 지는 것이다. 고택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를 체험하기 위해 선택한 하룻밤이 몸에 익숙지 않아 수고스러움을 느껴야 한다면 그 아름다움을 음미할 마음의 여유가 생길 리 없다. 다녀가는 이들이 편하게 하룻밤을 잘 쉬고, 고택 곳곳에 켜켜이 묻어있는 시간의 흔적의 이미지도 마음 한 켠에 새기게 된다면, 고택을 다시 찾는 이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구조는 고집스레 지키면서 현대식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어 더 많은 이들이 고택을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변신한 고택의 선택에 응원을 보낸다.
고택의 대문을 여는 순간 펼쳐지는 옛날 이야기에 마음 적실 준비, 되어 있나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1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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