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들에게 만 25세가 지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7일간 전국 방방곡곡 누비는 기차여행, 바로 ‘내일로’다. 내일로 티켓 발권이 시작된 지도 벌써 9년째, 그 많은 청춘이 특히 많이 찾는 역들이 있는데, 그중 단연 으뜸은 남쪽 도시 순천. 순천을 모르면 내일로 여행을 논하지도 말라 하고, 이제는 내일러(내일로 여행자를 뜻하는 말)들 사이에 이른바 ‘성지’로 통하는 그곳이 궁금해졌다. 순천의 매력 포인트를 [트래블투데이]가 알아봤다.
전라선과 경전선이 겹치는 환승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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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순천은 그 주변의 여수, 보성, 해남에 비하면 크게 유명한 도시는 아니었다. 규모는 순천이 크다 해도 입에 딱 붙는 특산물이나 관광지가 없었던 게 사실. 하지만 2007년 시작된 내일로 전국 여행 코스에 절대 빠지지 않는 도시라는 것이 내일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성지화'는 시작됐다. 일주일 안에 전국을 두루 돌기 위해 내일러들은 시간도 동선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야 한다. 그러니 전라도, 경상도에 걸친 경전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철도 교통의 요지 순천은 서울 지하철의 영등포역, 교대역처럼 어느 방향으로 여행하건 안 밟을 수 없는 땅인 셈이다.
차고 넘치는 순천역 혜택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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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올 수밖에 없는 곳이었지만, 당연히 가고 싶은 곳이 된 데에는 내일러들에게만 제공되는 순천역의 혜택이 큰 몫을 했다. 2007년 당시 초기 혜택은 하루 무료 숙박 및 순천 시티투어버스 제공. 아끼고 아껴 여행하는 청춘들에게 소위 ‘대박’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순천역은 일주일이 넘는 무료 숙박과 순천은 물론 다른 도시까지 연계한 투어버스, 무려 전국의 먹거리 할인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미처 다 쓰지 못한 혜택들이 차고 넘친다.
필자가 순천역을 찾았을 때는 몇 년 전이었다. 당시에도 순천은 꼭 들러야 할 곳이었는데, 혜택도 혜택이었거니와 친절한 역무원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처음 혹은 드물게 길 위에서 집 떠난 일주일을 보내는 젊은이들에게 여행은 생각보다 고달프고 지칠 때도 분명 있었을 것.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정겨운 인심과 환대는 그 어떤 것보다도 시간을 따뜻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 순천역이 약속한 이 혜택들과 친절도 편리를 넘어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시티투어 버스, 마스터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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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시골은 대중교통이 수도권만큼 편리하지 못하다. 순천은 낙안읍성, 드라마 촬영장, 선암사 등 볼거리가 지천이지만 각각 인접하지 않아 자가용이 없으면 하루 이틀 안에 다 볼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시티투어 버스는 무엇보다 고마운 존재다. 순천역에서 시작해 순천의 구수한 사투리로 읊어주는 안내를 들으며 편안히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식사시간마다 맛보는 순천의 별미도 빠지지 않는다. 짱뚱어탕, 보기만 해도 배부른 젓갈 한정식, 순천 시장 국밥 골목의 웃장 국밥 등 남도의 맛과 볼거리에 취하다 보면 하루가 꼬박 저무는 게 신기하도록 빠른 것이다. 떼로 몰려다니기 싫어하는 자유여행 선호가들도 순천 내일로 여행에서는 응당 시티투어버스에 오른다고. 시즌제인 내일로의 성격상 이토록 인기 만점인 시티투어는 예약을 해 두어야 일정에 차질이 없다.
만인이 꼽는 절경 순천만, 감동 point!
순천 내일로 성지화에 무수히 많은 요인이 있었어도 내일러들이 찾고 또 찾는 것은 무엇보다 순천이 진정 아름다운 고장이기 때문이다. 여수와 마주 보고 바다를 품에 안은 순천에는 바로 순천만이 있는 것. 순천만은 소설 <무진 기행>의 무대로, CNN이 꼽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꼽히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긴 했지만, 이 정도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23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가늠할 수조차 없는 넓이의 갈대밭이 절경이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깔끔하게 산책로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그곳에서 뻘배를 타고 짱뚱어를 낚는 어부를 볼 수 있다. 갈대밭에 빠져 한참을 그렇게 걸어 들어가면 용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을 만난다. 해가 지기 전에 닿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꼭대기에 올라 일몰을 보는 것이 곧, 순천 내일로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므로. 굽이돌아 나가는 동천 하류와 그 곁에 펼쳐진 갈대밭이 멀리 바다로 이어지고, 이윽고 삼켜지는 해를 보노라면 북적이는 전망대가 삽시간에 고요해진다.
모든 내일러들이 사랑하는 내일로의 성지 순천. 주머니 가벼운 청춘들의 여행이 거대한 자연과 남도의 인심, 그곳으로 흘러들어오는 길 덕분에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순천만의 해가 매일 뜨고 지듯, 순천에 매년 오고 가는 발걸음들도 그 감동을 더해 가기를 빈다.
풍성한 내일로 혜택에 더해, 인심과 빼놓을 수 없는 천혜의 자연까지. 과연 내일로의 성지라 불릴만한 순천이네요. 앞으로 다시, 또다시 찾아도 이 도시는 변함없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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