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까지 일렬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사계절의 풍경이 개성 있게 선명하고, 언제 어디를 둘러봐도 형언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안겨주는 제주도 한라산. 사계절의 트레킹이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한라산 트레킹의 백미는 역시 겨울 트레킹이라 불린다. 올겨울이 가기 전, 거리의 흔하디흔한 거리의 설경을 대신하여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아름다운 눈꽃 풍경을 담기 위해 한라산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사계절 아름다운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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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950m의 한라산이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높은 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 높이에 따라 계절별로 뿜어내는 풍경이 다양하고 폭넓기 때문이 아닐까? 유채꽃의 황금빛 파도는 봄의 여심을 비롯해 자연의 색이 인간에게 주는 경이로움을 맛보게 해준다. 봄꽃 동산에서 펼쳐지는 핑크빛 철쭉의 향연은 모든 이들을 소녀로 만들어 버린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의 봄 풍경이 들어간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한라산의 여름은 여름 야생화의 천국이 아닐까 싶다. 사진기 하나 둘러메고 한라산 곳곳에 숨어서 등산객의 발길을 바라보고 있을 야생화들을 생각하니 한라산의 녹음은 어느새 생명의 양탄자가 되어,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하늘 사이로 등산객을 데리고 간다.
높은 산일수록 산의 초입부와 정상에서의 기온 차를 크게 느끼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유난히 큰 가을의 한라산은 그에 걸맞은 단풍을 가지고 있다. 초입부는 아직 지나간 여름의 끝자락 녹색 이끼들로 시작된다. 가을 단풍과 날씨에 따른 곳곳의 안개는 마치 신선이 되어 산속을 누비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여름과 가을, 겨울의 초입으로 이어지는 3계절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한라산의 가을이다.
한라산 트레킹의 백미, 눈꽃 트레킹
밤새 하얗게 내린 눈이 온 도시를 덮었다. 곳곳에 박혀있던 오물들이 흰옷에 덮여 정체를 감추고 소복이 쌓인 눈 덕에 눈총을 피한다. 출근길 발길이 행여 눈에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할까 봐 아침 일찍 대문 앞의 눈을 쓸어버리는 손길이 바쁘다. 쓰는 내내 마음 한켠에서 아쉬움을 뱉는다. 어릴 적 하얀 눈은 동심의 상징이요 하루의 행복이었지만, 도심 속 눈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출근길 방해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질을 하다 말고 잠시 허리를 펴고 옆집 나무 위, 길에 내리지 않고 나무에 내린 자신을 안도하는 눈의 풍경을 잠시 바라보노라면 겨울 산속 눈의 절경을 어슴푸레 상상하게 된다. 흐릿한 눈 풍경을 상상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면, 여기 마음껏 눈의 존재를 인식하며 그 절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라산 눈꽃 트레킹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한라산이지만, 한라산의 백미는 역시 겨울 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한라산의 겨울이 한 해의 끝자락에서 겨울을 장식한다. 등반길에 만나는 구름과 흰 눈의 조화는 마치 그 길을 곧장 걸어가면 구름을 밟고 가도 될 듯한 착각을 준다. 한라산의 등반코스로는 일곱 가지를 꼽곤 하는데, 정상에 닿을 수 있는 코스로는 성판악-백록담-관음사를 거쳐 가는 '관음사 방향 코스(8시간 내외 소요)'가, 정상을 거쳐 가지 않는 코스로는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는 '영실 코스(5시간 내외 소요)'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참고해 두자.
계절적 특징으로 인한 코스별 탐방시간도 다 다르게 관리되고 있으니 아직 지나지 않은 이 겨울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탐방시간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도전한 한라산 등반에서 한라산의 눈꽃 절경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를 눈꽃 설경으로 녹여버리고 내려왔다면 이젠 말만 들어도 뜨끈뜨끈한 탄산온천을 들려보는 건 어떨까? 절경으로 마음을 녹이고 온천으로 몸을 녹이고 나면 제주도의 겨울을 제대로 맛보고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토갤러리 사진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나영수)가 실제 눈꽃 트레킹을 하면서 촬영한 것인데요,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한라산 눈꽃은 정말 아름다운 거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1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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