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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문경새재 책바위


매해 수능 날이면 뉴스며 신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모습이 있다. 바로 자녀가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바깥에 서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모님의 사랑이란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자녀들이 건강히만 자라주어도 고마운 시대지만,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내 준다면 부모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의 앞날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이란 크게 다르지 않았나 보다. 오래전 병약한 아들을 위해 도인을 찾아 나선 어미가 있었다. 그 도인의 말을 따르자 아이는 건강해지고 장원급제를 하기에 이른다. 문경새재 책바위는 지금도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어 자녀의 건강과 성적을 기원하는 많은 부모들이 찾는 곳이다.

                    
                

영남 지역 선비들의 벼슬길, 문경새재

  • 문경새재의 첫 번째 관문인 주흘관. 과거를 보러 새재를 넘는 선비들은 으레히 이 길을 넘었다.

문경새재는 과거 영남지역에서 한양을 가려면 넘어야 하는 주요 고개였다. 고개가 높고 험준하다 보니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 하여 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래도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기에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영남 지역의 많은 선비는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이 고개를 넘었다. 거리가 짧은 탓도 있었지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대재(죽령)를 넘으면 대나무(竹)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은 길이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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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아리랑 고개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경사가 심한 길이었지만 지금은 다소 완만한 산책로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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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바위는 3관문인 조령관을 넘어 초령약수로 목을 축이고 나면 금방 나온다.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때 이르러 중요한 도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임진왜란 이후에는 주흘관과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이 설치됐다. 지금도 이 세 개의 관문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사적 제147호로서 보호받고 있다. 도로로서는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지만 문경새재의 옛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길 위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담아온 우리 역사와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옛길박물관이다. 옛길에 관련된 유물과 사료가 1, 2층에 걸쳐 전시돼 있다. 다음으로는 1관문인 주흘관부터 3관문인 조령관까지 차례로 이어지는데 약 6.5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주흘관을 넘으면 나타나는 KBS 드라마촬영장까지만 관람한다. 3관문인 조령관까지 가는 사람들은 새재를 넘으려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장원급제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문경새재 책바위

  • 문경새재 책바위는 조령관에서 조곡관 방향으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문경새재 책바위는 조령관에서 조곡관 방향으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는 돌무더기다. 여느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탑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 바위에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래전 어느 부잣집에 자식이 없어 어렵게 아들을 얻었는데 몸이 허약했다. 이에 어머니가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하여 이름난 도인을 찾았다. 도인은 집터를 둘러싼 돌담이 아들의 기운을 누르고 있으니 아들이 직접 담을 헐게 하여 그 돌을 문경새재 책바위에 쌓아놓고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라고 하였다. 이 말에 따르자 아들은 어느새 몸이 건강해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장원급제하였다는 이야기이다.
 

  • 책바위에는 자녀의 건강과 좋은 성적을 염원하는 부모들의 소원 리본이 달려져 있다.

조선 시대 과거 길에 오르던 선비들도 이 책바위 앞에서 장원급제를 빌었다고 전해진다. 이 책바위는 지금도 영험하다는 소문이 있어 자녀의 건강과 성적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해마다 입시철이면 자녀의 기쁜 소식을 염원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책바위 곳곳에서는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소원 리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책바위의 효험이 있는지 어떤지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문경새재에 갔다면 책바위에 들러 속는 셈 치고 한 번 빌어보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제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소망,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이 한데 모이면 그토록 원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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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을 앞뒀다면 속는 셈 치고 문경새재 책바위에 한 번 빌어보세요! 혹시 아나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9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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