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는 ‘네이처월드’가 있다.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해볼 수 있는 이곳은 일 년 내내 찬란한 불빛을 밝혀 여행자들을 기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거센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언제 태안군을 찾아도 황홀한 불빛으로 밝혀진 세상을 볼 수 있으니, 그 이름하여 태안빛축제. 이 축제에는 두 가지의 단어가 담겨 있다. 바다, 그리고 꽃. 이 두 개의 단어는 태안군을 대표하는 것들이다.
태안빛축제, 바다를 말하다
태안빛축제의 주제는 ‘바다내음 한아름 빛으로 피어나는 추억’이다. 아무래도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고장인 태안군에는 바다의 내음이 어디든 배어들어 있는 모양이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금방이라도 파도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고장, 태안군.
태안군의 바다라 하면 대부분 아픈 기억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지난 2007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의 유조선과 우리나라의 해상크레인이 충돌하며 1만 킬로리터가 넘는 원유가 해안을 덮쳤다. 양식장의 어패류가 폐사한 것은 물론이고, 어장들마저 고기잡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 버린 사건이 바로 태안군 기름 유출 사건. 하지만 태안군 기름 유출 사건은 아픈 기억인 동시에 아름다운 기억이다. 122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태안군으로 나서 강추위 속에 돌들을 하나하나 닦아내기 시작한 것. 덕분에 만리포, 꽃지, 몽산포 해수욕장과 같은 태안군의 이름난 해수욕장은 아직 건재하다. 어쩌면 태안빛축제가 바다를 담은 채 그 아름다운 모습을 여행자들에게 보여주는 데에는 이때의 고마움이 담겨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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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빛축제장에 들어서면 저 멀리 조명 옷을 입은 배가 보인다. 색색의 전구로 둘러싸인 그 모습이, 디즈니의 만화영화 <피터 팬>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던 배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태안빛축제를 찾았다면 이 분홍빛 배, 달리아 호에 올라볼 것을 권한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꿈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배. 희망의 배이자 태안군의 배다.
태안빛축제, 꽃을 말하다
야자수와 공룡, 작은 열차와 백조에 이르기까지 태안빛축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야 많고 많지만, 태안빛축제에 다녀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드넓은 꽃밭처럼 펼쳐진 빛의 바다일 것이다. 등꽃을 닮은 빛의 터널과 반짝이는 빛의 잔디, 하얀 풀꽃들이 한들거리는 것 같은 빛의 군무들. 호수에 비친 그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워, 오래오래 눈을 떼지 못하게 되어버리곤 한다.
개막식을 찾았던 사람이라면 태안군의 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불꽃들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땅에도, 하늘에도 꽃이 피니 그야말로 꽃을 닮은 축제라 할 수 있겠다. 태안빛축제는 태안꽃축제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축제이기도 하니, 태안빛축제에서 지우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얻었다면 봄을 기다려 태안꽃축제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꽃 축제를 즐긴 뒤에도 해가 지면 네이처월드 가득 불빛이 밝혀질 것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바다와 꽃을 담은, 바다와 꽃을 닮은 축제인 태안빛축제! 아픔을 이겨낸 바다의 고장에 아름답게 꽃이 피었으니, 그 의미 또한 정말 특별한 것 같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1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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