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1천만 시대가 도래한 지도 1년여가 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제주도를 방문한 내외국인 방문객은 1천만 명을 육박했다(표 참조). 이 같은 제주 관광의 호조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한 곳이며, 세계자연유산 지역이기도 하다는 점에 적지 않게 기인할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제주의 자연을 골고루 즐긴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 2013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들른 곳 상위 3곳은 성산 일출봉, 제주 민속촌, 용두암이다. 한라산이 그 뒤를 잇긴 했지만, 제주의 풍부한 자연유산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제주가 지질·문화 연계 관광, 즉 지오(GEO)투어리즘의 가능성이 큰 지역인 점에 착안, <트래블아이>는 국내 유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 관광객 1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 제주발전연구원, 2013)
'2013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른 외래 관광객의 제주 방문지 순위(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지오투어리즘
성산일출봉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속한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증한 1)생물권보전지역 2)세계자연유산 3)세계지질공원이다. 자연, 특히 지질 유적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의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학계와 관광업계에서는 이를 ‘지오 투어리즘(geo tourism)'이라 명명한다. 이는 생태관광(에코 투어리즘), 안보관광(다크 투어리즘) 등 다른 테마관광에 버금가는 개념이다.
국내 유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3가지의 테마로 나뉘는데 각각 1)한라산 천연보호구역 2)성산 일출봉 3)거문오름용암동굴계다. 이 중 가장 많은 세분 항목을 보유한 곳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서, 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 동굴 6곳을 포함한다.
거문오름동굴계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에 속한다. 2013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서 제주내 방문지 1위를 차지한 성산 일출봉은 외국인 10명 중 7.3명, 한라산은 10명 중 약 5명, 거문오름은 2명도 채 되지 않는 꼴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문오름의 경우 예약 방문제로 운영된다는 점도 방문율 저조에 기여한 바 있겠으나, 거문오름의 지질학적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기에 우선 소개하고자 한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 : 돌과 흙이 검은 ‘거문오름’ 外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과 만장굴 등 오름 1곳, 동굴 5곳을 포함한다. 이곳이 단일 ‘계’로 묶인 까닭은 만장굴 등 동굴 5곳이 거문오름의 용암 작용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거문오름은 기생화산(오름)의 일종으로서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에 걸쳐 있다. 거문오름이란 명칭은 산과 흙이 검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신령한 산’이라는 어원도 포함돼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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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에는 식나무가 자생한다.2
제주 거문오름에는 삼나무 군락이 있다.일일 400명 예약제로 입장 가능한 거문오름은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동시에 역사 관광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식나무, 삼나무, 붓순나무 등 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이 중 빨간 열매가 특징인 식나무는 한국 남부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또한 피톤치드 삼림욕 효과가 뛰어난 삼나무 군락도 거문오름에 있다. 삼나무 기둥의 검은 색과 거친 질감은 거문오름의 위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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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에는 지하수 작용으로 생긴 풍혈이 많다.2
거문오름 등반시 곳곳에서 풍혈을 볼 수 있다.그런가 하면 풍혈(지하수의 작용으로 땅 속에 뚫린 구멍)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풍혈은 지질 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인데, 거문오름 곳곳에는 많은 풍혈이 있어 용암 동굴지형임을 실감할 수 있다.
세계 최장 용암동굴 만장굴
만장굴은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로서, 총 연장 8,928m 폭은 2~23m, 천장높이 2~30m이다. 만장굴은 30만~10만 년 전 형성됐으며, 연대와 보존 형태 등을 종합했을 때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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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중 하나인 만장굴에는 세계 최대 높이의 용암석주가 있다.2
만장굴에는 용암 작용으로 생긴 용암표석이 있다.만장굴의 특성은 용암표석, 용암선반, 용암석주 등으로 구분된다. 용암표석은 동굴천장에서 떨어진 낙반이 용암과 함께 굳은 암석덩어리로서, 만장굴에는 거북 모양의 용암 표석 등이 있다. 낙반은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진 암석을 뜻한다.
한편 굴은 하나의 단일한 층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상하층으로 구성되는데, 이 증 상층 굴을 흐르던 용암이 하층굴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용암 석주(돌기둥)이다. 만장굴에는 높이 7.6m의 용암석주가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전 세계 용암 석주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성산 일출봉은 화산 작용으로 생겼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은 제주 세계자연유산 중 일부이다. 그 중 성산일출봉은 가운데가 움푹 파여 성 모양 같다고 해 ‘성산’이란 명칭이 붙었다. 분화구 위에는 바위 봉우리가 둘러서 있는데, 개수는 99개에 달한다. 이곳은 지형 특성상 사방이 트여 있어 예부터 일출봉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과거부터 말을 먹이거나 풀을 채집하던 곳이기도 하다. 성산 일출봉 중 바다를 면한 곳은 천연의 해안 요새 역할을 하기도 해 지질학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한라산은 남한 최고 높이의 산이기도 하며, 이곳 역시 국내외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한라산은 입구부터 백록담에 이르기까지 온대, 아열대, 고산지대 식물을 층층이 살펴볼 수 있어 생물학 관점에서도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특히 생태관광과 지질관광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연계 관광은 어떨까?
제주의 세계자연유산(화산섬과 용암동굴)에는 속하지 않았지만, 지질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으며 세계지질공원에 속하는 곳으로 서귀포패류화석산지, 중문대포주상절리대 등이 있다.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은 세계자연유산인 동시에 세계지질공원에도 속하므로 관광 시 자연유산적, 지질학적 가치를 동시에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지질공원 유적인 주상절리대는 해안으로 난 수직 돌기둥을, 서귀포 패류화석산지는 상어이빨 화석, 산호화석, 물고기 뼈 화석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서 주요 화석은 조개화석이다.
풍부한 자연유산으로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 관광객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 자연유산 보전의 초석이 아닐까 합니다. 트래블피플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4년 12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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