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할 때는 바다가 그리워지곤 한다. 황급히 진통제를 찾듯 땅끝을 향해 달려 탁 트인 광경을 보는 순간 정말 신기하게도 통증이 멎는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이다. 지금 한동안 일과에만 매달려 쓸데없이 팍팍해진 당신에게 내리는 처방, 울산 정자마을로 떠날 것. 정자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열두 곳 중 한 곳으로 긴 방파제와 검은 몽돌 해변에 펼쳐진 시원한 바다 경관이 일품이다. 해안가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비롯해 고깃배가 들어오는 항구에서 싱싱한 바다 먹거리를 곁들이거나, 원한다면 곳곳에 드리운 낚싯대 옆에 하나를 더해 볼 수도 있다. 여행이라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 스트레스.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편안함이 바로 특효약이다.
가슴이 트이는 진짜 그 바다 ‘정자 해변’
소박한 어촌마을의 정경을 지닌 정자마을. 조금 더 걸으면 검은 몽돌이 잘그락거리는 해안가를 만날 수 있다.
마을 가운데 스물네 그루의 느티나무가 정자(亭子)를 이루고 있었다는 울산 정자마을. 오래전에 그랬다더라 하는 이야기지만 대신 지금은 검은 몽돌과 가슴이 뻥 뚫리는 해안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손꼽힌다. 여전히 물질하는 해녀들이 적잖이 남아있고, 저녁이면 만선을 이룬 고깃배들이 항구로 귀항하는 바다가 생업의 터전인 곳.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정겨움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울산 간절곶의 일출은 벌써 유명하지만 넓은 정자마을 해안의 일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일출 명소 중 하나. 또 북쪽으로 길게 펼쳐진 바닷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강동 화암 주상절리에 닿는다. 약 2,000만 년 전 분출한 용암이 굳어 목재 더미처럼 가지런한 형태를 띠며, 표면에 꽃무늬가 있어 주변 지역을 화암(花岩)이라 부르는데, 그 경관이 꼭 한 번 찾아볼 만하다.
시골은 낭만이 없다고 누가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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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의 생업과 관광이 하나 되는 정자어시장.2
정자항에서 볼 수 있는 귀신고래 등대 한 쌍. 여행지에선 아주 사소한 것도 낭만이 된다.하늘과 바다와 돌, 삼박자의 운치 속에 헤매다 시끌시끌한 소리가 귀에 감겨 돌아보니 펄펄 살아있는 어시장이 한 걸음 앞이다. 정자어시장은 현지인들이 더 즐겨 찾아 품질이 보증된 장터로 대게, 참돔, 성게 등 자연산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항구에서 갓 들어온 고기를 손님이 직접 사서 회를 썰어주는 ‘초장집’에 가져가 먹는 시스템인 이 어시장은 함께 사는 시골 모습 그대로를 닮아 소박하고 풍요롭다.
아빠의 여행도 즐거울 수 있다, 강동 해수온천과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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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낚싯대를 힘차게 던지면 묵혔던 스트레스도 날아갈 것이다.2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줄 강동 해수온천, 바다를 보면서 몸을 담글 수 있다.마냥 편히 먹고 쉬어도 결국은 몸이 근질거리는 게 당연지사. 게다가 드넓은 방파제에 속속 드리운 낚싯대는 제대로 한 번 벌여보라고 말을 건다. 정자항의 늦가을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강태공들도 탐을 낸다는 감성돔의 제철. 때때로 숭어가 떼 지어 찾아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단다. 방파제가 넓은 만큼 그 끝의 빨간 등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낚시꾼을 수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가족여행이라 안 되겠다고 체념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이면 누구나 마다치 않는 해수온천이 있기 때문. 강동 해수온천은 부산 해운대와 더불어 동해안에서 바닷가를 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낚싯대와 함께 스트레스도 멀리 던져버릴 낚시와 시원한 바다를 안고 피로를 풀어줄 해수온천, 서로 눈치 볼 것 없이 골라 즐길 수 있다. 물론 다 함께 낚시 후 온천을 즐기는 코스가 금상첨화임은 말이 더 필요 없다.
한번 방문하면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2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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