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한번 이불 속을 파고든 몸은 좀처럼 빠져나올 생각을 않는다. 바깥으로 나가기가 망설여지는 것도 당연지사다. 이런 날 집을 나서봐야 고생스러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셈인가. 춥다는 이유로 야외 활동을 피하다가는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주말만이라도 서울의 명품 성곽길을 거닐며 바깥바람을 쐬어 보는 것이 어떨까. 서울성곽길로 알려진 한양도성길은 북악산과 남산, 낙산, 인왕산 등 내사산을 잇는 둘레길이다. 총 길이 18.6킬로미터로 네 개의 코스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흥인지문에서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낙산 코스이다. 동대문, 대학로 등 도심과 가깝고 남녀노소 쉽게 산책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악산의 좌청룡 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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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은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서울 분지를 이루는 내사산 중 하나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한다. 산의 모양이 낙타의 등과 닮았다고 하여 낙타산이라 불렸으나, 현재는 낙산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선을 따라 조선 시대 때의 성곽이 조성되어 있다. 과거 낙산의 북쪽으로 홍화문, 남쪽으로는 흥인지문이 있었는데, 현재는 흥인지문만 남아 있다.
낙산은 예부터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서 나무가 많고 물이 맑아 산책길로 많이 이용되었다. 조선 시대 때는 이름난 왕족, 문인 등이 이 인근에 별장을 짓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인평대군이 거처했던 석양루를 비롯해, 일옹정, 백림정 등 정자가 많았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제국대학이 있었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집 이화장(梨花莊)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화장이라는 이름은 봄마다 이 일대에 배꽃이 만발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뛰어난 자연환경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낙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상당 부분 파괴되거나 소실되었다. 특히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인해 아파트와 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이후 오랫동안 문화유산의 기능을 잃게 된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지난 1999년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2002년에 낙산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복원했다.
성곽길 따라 밤을 거닐다
지하철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편에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는 혜화역에서 내려 대학로 뒤편으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어느 길이 되었건 일단 낙산에 들어서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호젓하게 이어진 숲길을 따라 걷고 있으면 바쁜 일상으로 날이 섰던 마음은 자연히 누그러진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낙산공원의 조망은 어둠이 내렸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낙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 야경은 더없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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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은 이제 명실상부한 서울 시민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때론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또 때로는 사진 출사지와 각종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로 꾸준히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밤중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성곽길을 따라 걷고 있으면 그 감흥이 더욱 남다르다.
오래전 같은 길을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을 문인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운치 있는 정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또 이화동, 충신동, 창신동 등 낙산 아래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네의 밤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애틋함도 밀려온다. 낙산공원의 성곽길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한편, 낙산공원에는 낙산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낙산전시관이 조성되어 있으며, 낙산의 시작점인 흥인지문 주변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비롯한 각종 쇼핑몰 등이 즐비해 볼거리도 풍부하다. 대학로 인근에 있는 이화동 벽화마을도 사람들이 낙산공원과 함께 찾는 대표 힐링 명소다.
낙산공원에서 보는 서울 야경은 특히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운치 있는 옛 성곽길을 따라 거닐며 서울의 밤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1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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