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북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 등 안쪽에 위치한 네 개의 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차산, 덕양산 등 바깥쪽에 위치한 네 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중 안쪽에 있는 산 중 가장 높은 산이 북쪽에 위치한 북악산이다. 경복궁 북쪽으로 솟아 있으며 백악산이라고도 부른다. 북악스카이웨이는 이 북악산의 능선을 따라 창의문에서 정릉 아리랑고개까지 동북으로 길게 뻗쳐 있는 관광도로다. 도로 주변에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경승지가 많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드라이브 코스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도로의 중간 지점에 있는 북악팔각정은 서울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 있는 도심 속 휴식처, 북악스카이웨이로 떠나보자.
북악산 능선 따라 구불구불, 북악스카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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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연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북악스카이웨이가 조성된 배경에는 역사적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한 사건이다. 당시 31인의 북파공작원이 북에서 청와대까지 단 한 번도 발각되지 않고 오직 산길을 따라 침투해 들어왔다는 사실은, 정부는 물론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방어 및 관광을 목적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건설한다. 차량의 통행을 유도함으로써 산길 침투의 재발을 막으려 한 것이다. 창의문과 북악산 정릉을 잇는 북악스카이웨이는 사건이 일어난 지 정확히 한 달 뒤인 2월 21일 착공하여 그해 9월 28일 개통됐다. 한편, 사건 이후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북악산은 지난 2006년 일반에 다시 공개된다.
비록 그 태생은 남북 대립이라는 냉전에 의한 것이지만, 어쨌거나 북악스카이웨이는 현재 서울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조망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려한 산세와 풍광으로 계절과 밤낮을 불문하고 관광객,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약 10킬로미터에 걸쳐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자동차로 달리면 약 삼십 분 만에 완주할 수 있다. 도로의 양옆으로 늘어선 가로수와 관상수들은 철 따라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고, 도로 주위로는 창의문, 서울 성곽, 팔각정, 수영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도시의 낭만과 여유를 품고 있는, 북악팔각정
북악팔각정은 북악스카이웨이의 필수 경유코스다. 해발 342미터의 북악산 내에 있으며 북악스카이웨이의 중간 지점쯤에 위치하고 있다. 북악팔각정은 전통미를 살린 한옥형 정자로 계절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팔각정공원은 북악팔각정 외에도 카페,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식음 편의시설과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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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조망이다. 북악팔각정에서는 서울 분지를 둘러싼 남산, 인왕산 등 내사산은 물론 멀리 관악산과 아차산 등 외사산도 볼 수 있다. 또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과 63빌딩 등 서울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북악팔각정은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서 특히 이름이 높다. 부드러운 곡선의 능선과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일상에서 느꼈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다.
한편, 북악팔각정에는 특별한 우체통이 하나 있다. 바로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상대에게 곧바로 전할 수 있는 디지털 세대에 살고 있지만, 그 편리함이 손으로 정성 들여 편지를 쓰던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만 할 수 있으랴. 북악팔각정의 느린 우체통은 나날이 빨라지는 세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전한다.
북악스카이웨이와 팔각정은 서울의 대표 힐링 명소인데요. 대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풍경과 소소한 즐길거리가 바쁜 일상 속에 지친 마음을 달래준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1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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