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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보고 ‘미륵사지’와 ‘숭림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불교는 매우 친숙한 종교 중 하나다. 불교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종교로, 특히 동양 문화권의 사상 형성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으며, 이 시기에 만들어진 다수의 불교 문화유산은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유물 및 유적의 7할은 불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불교 사찰과 유적 등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전북 익산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불교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백제 최대의 가람이었다고 알려진 미륵사지와 천년고찰 숭림사가 그것이다. 

                    
                

백제 최대의 가람 '미륵사지'

 
  • 우리나라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과거 9층 높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는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 위치한 백제 때의 절터로 미륵산 남쪽 기슭에 그 너른 터를 잡고 있다. 동서로 172m, 남북으로 148m 뻗어있고, 넓이만 해도 2만 5천 평에 달해 과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백제 최대의 가람이라 불리는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미륵사지는 백제 제30대왕인 무왕(600-641) 때 창건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출토된 유물 연구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미륵사가 세워지게 된 설화는 다음과 같다. 신라의 선화공주와 혼인한 무왕이 선화공주와 함께 용화산(현재의 미륵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던 중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한다. 그 광경을 목격한 선화공주가 이곳에 절을 세워달라는 청을 하여 그 자리에 미륵사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한편, 미륵사의 창건에는 단순한 신앙심만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백제의 국력 확장을 위해 마한의 중심이었던 금마에 미륵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계기가 어찌됐건 미륵사를 세우는 데에는 건축·공예 등 당시 백제가 가진 최고의 기술이 총동원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신라의 진평왕이 백공을 보내 도와주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아, 백제뿐만 아니라 삼국의 기술이 집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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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사지 옆에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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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관 내 미륵사지 모습을 추정하여 복원한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미륵사지에서는 국보 제11호로 지정된 미륵사지 석탑과 1993년에 복원된 동석탑, 그리고 2기의 당간지주를 볼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의 높이는 14.24m로 우리나라 최고, 최대 규모다. 또 미륵사지 바로 옆에 위치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미륵사를 추정 복원한 1/50 크기의 축소모형, 미륵산 사진, 1910년대 미륵사지와 석탑 사진 등 미륵사지와 관련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미륵사지의 폐찰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억불숭유 정책을 폈던 조선 시대 때 폐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품 있는 천년고찰 '숭림사'

 
  • 임진왜란 당시 숭림사는 보광전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가 이후 복원된다. 

보물 제825호인 숭림사는 국내의 다른 천년고찰들에 비해 크게 알려진 곳이 아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로, 신라 경덕왕(742-765) 때 지어졌다는 설이 있고 고려 충목왕(1345년) 때 창건됐다는 설도 있다. ‘숭림사’라는 절의 이름은 달마대사가 중국의 ‘숭산 소림사(崇山少林寺)’에서 9년 간 행한 고사를 기리는 뜻에서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한편 숭림사는 1592년 임진왜란을 거치며 '보광전'만 남고 모두 불타버리는데, 이후 10년 만인 광해군 5년에 우화루와 영원전, 그리고 나한전을 재건한다. 또 지광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1987년에는 범종각, 산신각, 안심당, 해탈교 등을 신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숭림사는 여타 절들에 비하면 소박하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천년고찰이 지닌 특유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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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절터의 한 가운데에서 오래 전 화려했을 미륵사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또 숭림사는 조용하고 작은 사찰이지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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