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의 청정자연을 얼음과 함께

청평은 이전부터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상수원 규제로 인하여 공장 등의 유치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 그래서 청평의 자연은 오랫동안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적극적인 개발과 생산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보물과도 같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던 것. 하지만 지역 발전에 대한 것들을 완전히 포기하기도 어려웠다. 

오랜 고민 끝에, 청평 사람들은 자연과 지역 경제를 한 번에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니, 이것이 바로 청평얼음꽃축제다. 한겨울 청정고장 청평의 맑은 물에서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으니, ‘얼음꽃’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사방을 둘러봐도 높은 건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 자연에 폭 안긴 것만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송어와 노닐 수 있으니, 이것이 사람들이 청평얼음꽃축제를 사랑하는 이유다. 

 

얼음구멍 아래, 송어가 보일락 말락

겨울 축제를 즐기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역시 추위. 한 뼘 지름의 얼음구멍 사이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손발이며 코끝까지가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지만, 어쩐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 팔뚝만한 송어를 척척 낚아 올리며 웃음을 터뜨리는 꼬마 강태공들 때문일까, 아니면 금방이라도 송어가 얼음구멍 사이로 고개를 내밀 것만 같아서일까. 

주변 사람들이 송어를 다 낚아 가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청평얼음꽃축제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트럭들이 바로 송어를 실은 트럭. 펄떡펄떡 뛰는 건강한 송어들이 입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청평얼음꽃축제에서 송어를 구경하지 못하기도 참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송어와 함께 즐기는 청평의 아름다움

앞서 이야기했듯, 청평은 가평군 안에서도 물 맑고 공기 좋은 아름다운 고장으로 유명하다. 축제장에서 잡은 송어로 배를 두둑하게 채운 뒤에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놓고 떠난다면 보다 알찬 여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추천할 곳은 쁘띠프랑스. 청평면 고성리에 위치한 이 작은 프랑스 마을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생떽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와 만나게 한 이 마을은 전시관과 공원, 극장 등의 시설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단체 방문객이 많은 편이며, 유명한 드라마, 영화 등의 촬영지로도 수차례 섭외되었다. 쁘띠프랑스의 이국적인 정취 또한 청평의 청정자연 가운데 자리해 있기 때문임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제2의 백두산 천지’라는 별명으로 사랑받고 있는 호명호수 또한 청평을 찾았을 때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건설된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를 건설하며 만들어진 호명호수는 호명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호명호수지에서 보는 노을 또한 별천지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니, 이 풍경을 놓치지 않고 감상한다면 더욱 추억 넘치는 청평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