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은 북한과 맞닿은 지역이기 때문에 유난히 군부대가 많다. 그만큼 많은 군인의 입대와 전역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해본 예비군이라면 알 것이다. 철원이 얼마나 춥고 매서운 곳인지를.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연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만큼, 이것을 재료로 만든 철원의 음식 또한 매섭지만 건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 철원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한탄강의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만나다
메기, 쏘가리 등이 들어간 철원 민물 매운탕은 한탄강이 만들어낸 별미다.
철원지역은 기본적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철원의 젖줄인 한탄강은 깨끗한 수질로 인해 수많은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다. 한탄강에서 자란 모래무지와 메기, 쏘가리, 뱀장어, 피라미, 버들치, 잉어, 참붕어 등은 너무 많아서 전부 나열할 수도 없다. 이러한 민물고기는 매운탕으로 끓여서 먹으면 아주 별미다. 이렇게 한탄강이 민물고기의 보고이기 때문에 한탄강 근처는 당연히 민물 매운탕이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가 되었다. 도대체 한탄강의 민물고기 매운탕이 어떻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로 칭송받는 것일까.
매운탕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재료의 질이다. 아무리 맛있는 양념을 넣는다고 해도 주재료인 물고기의 질이 떨어진다면 좋은 맛이 나올 수 없다. 한탄강 민물고기 매운탕의 맛의 비결 첫 번째는 물고기의 육질이다. 거칠게 흐르는 한탄강에서 나고 자란 물고기는 살아남기 위해 빠르고 지속적인 헤엄이 가능한 몸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언제나 잔잔한 호수나 냇물의 물고기와 육질의 차이가 분명한 것이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큰 일교차를 자랑하는 철원지역의 기후도 한탄강 민물고기들의 육질을 탄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데 한몫을 했다.
한탄강 민물고기의 종류가 많은 만큼 매운탕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운탕이 한 종류의 물고기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함께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어떤 매운탕을 시켜도 여러 가지의 물고기를 맛볼 수 있다. 매운탕은 육수와 고추장을 푼 물에 내장을 빼고 비늘을 긁어 깨끗이 씻은 메인 재료와 잡어를 먼저 넣고 끓여 익힌다. 그렇게 센 불로 5분을 더 끓인 뒤 약한 불로 끓이면서 수제비를 뜯어 넣는다. 마지막에 미나리, 대파 등을 넣는데 특히 미나리는 식중독 해독 효과가 있고 씁쓸하면서도 고기의 비린내를 제거해준다. 완성된 매운탕은 탄탄한 식감과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의 조화로 입안을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크기로 압도하는 철원 쿨포크 왕갈비
철원 쿨포크 왕갈비는 맛과 육질뿐만 아니라 영양도 뛰어나다.
철원은 환경부 고시 제94-40호로 지정된 청정지역인 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고장이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받은 것은 한탄강의 민물고기만이 아니다. 철원지역에서 자란 돼지가 그 주인공이다. 철원의 돼지고기는 철원군에서 직접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탄생시킨 지역의 명물이다. 이러한 철원 돼지고기의 브랜드명은 철원 쿨포크. 연교차가 66도까지 나는 철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철원 쿨포크 요리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음식은 바로 철원 쿨포크 왕갈비다. 처음 갈비를 본 사람들은 그 압도적인 모습에 놀란다. 왕갈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갈비 한 대가 350g이나 되고 뼈 주위를 둘러싼 양념 갈빗살은 마치 소갈비를 보는 듯하다. 철원 쿨포크 왕갈비의 양념은 22가지 한약재를 넣고 고이 달여 만든 소스에 과일과 갖은 양념을 넣어서 잰다. 양념에 푹 재워진 왕갈비를 참숯불에 넣고 구우면 육질이 살아있는 철원 쿨포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특미로 만든 별미, 철원 오대쌀 냉면
철원 오대쌀 냉면은 우리나라에 꼭 맞는 감칠맛이 난다.
철원의 특산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은 쌀이다. 철원 오대쌀은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나온 깨끗한 물과 해발 250m의 지형, 그리고 비옥한 토양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보물이다. 청정한 지역에서 자라나는 쌀이다 보니 고품질의 쌀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며 등숙기간의 일교차가 평균 8도에서 11도이기 때문에 뛰어난 미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 철원 오대쌀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의 품질인증 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렇게 유명한 철원 오대쌀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이 바로 철원 오대쌀 냉면이다. 보통의 냉면과는 다르게 철원의 냉면은 철원 오대쌀로 만든 독특한 냉면이다. 이 음식은 재료만 특이한 것이 아니다. 쌀로 만든 면 음식이라고 하니 베트남 쌀국수를 생각할 수 있으나 철원은 그것과 전혀 다른 모양과 맛을 가지고 있다. 그중 ‘물고추냉이 쌀 냉면’은 오대쌀 특유의 감칠맛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인기를 끄는 메뉴다. 철원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시원하고 쫀득한 민물 매운탕, 특산물 쿨 포크갈비, 오대쌀 냉면!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강원도 철원의 먹거리~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1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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