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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문화로 꽉 차다- 서리풀 페스티벌


햇살이 아직 따가운 9월 중순, 서초구 일대가 문화축제로 들썩거린다. 반포 한강공원의 세빛섬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대형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서초구내의 다양한 스팟에서는 벼룩시장을 비롯해 거리 퍼레이드, 오케스트라 공연, 야외영화제 등이 펼쳐진다. 쉽게 보기 힘든 고품격 공연들도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체험이 가능한 내실있는 축제, 바로 서리풀 페스티벌이다.

                    
                

Fun하게 Run하는 서리풀 페스티벌

누에다리가 가로지르는 반포대로에서 한바탕 퍼레이드가 벌어진다.

서리풀 페스티벌은 서초구 내의 다양한 문화축제를 하나로 묶어 열리는 첫 번째 축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서초구에는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과 같은 우수한 문화 인프라가 있다. 반포서래한불문화축제, 서초금요음악회 등 주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민화행사의 컨텐츠도 우수한 편이다. 이런 서초구의 역량을 모아 처음으로 열게 된 것이 서리풀 문화축제인 것. 이 서리풀이라는 단어의 뜻도 알고 보면 사뭇 옹골차다. 서초의 우리말인 서리풀, 그 뜻은 바로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를 뜻한다. 이전에는 이 지역이 모두 논이었던 데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용물이 꽉꽉 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의 특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축제명이다.
 
2017년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 가장 중심이 되는 축제를 뽑는다면 단연 서초강산 퍼레이드다. 서초강산 퍼레이드는 그간 다양한 공연의 연출을 맡아 성공시킨 박칼린씨가 총감독을 맡은 행사다. 이 퍼레이드는 총 4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인물. 서초를 형상화한 깃발이 앞을 장식하고 그 뒤로는 밴드와 수방사 군악대, 국립 국악고 취타대 등이 위풍당당한 행진을 벌인다. 이 뒤로는 젊음을 독립운동에 바친 황의선 지사가 오픈카에 타고 등장을 하는 등 서초에 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그 다음으로는 국립국악원의 길놀이와 북청사자놀음이 앞서는 역사 섹션의 퍼레이드다. 한편 1970년대 수도권의 도로를 재현하는 듯한 올드카 퍼레이드도 벌어진다. 이 외에 길거리에서 오페라 ‘마술피리’가 벌어지고, 생화로 만든 플라워 플로트 등이 나올 예정이니 퍼레이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4시붙 6시까지 진행하는 퍼레이드 시간표를 꼭 확인하자. 한가지 더, 퍼레이드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명당 자리는 서울 성모병원 사거리, 대법원, 그리고 서초 3동 사거리라는 정보도 함께 전한다.

 

어디에서 뭘 할까? 장소별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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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의 수요춤전. 검무와 처용무, 춘앵전 등의 전통춤이 올라간다. 사진은 북을 치며 춤추는 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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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의 토요명품, 창작 국악이라는 상소한 장르를 실내악 형식으로 들을 수 있다. 

서초구를 아우르는 행사니 만큼 각각의 행사가 열리는 곳도 실로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은 공연을 여는 곳은 국립국악원이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마다 열리는 정기 공연은 서초구민이면 50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령 할인을 받지 못해도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기회니 만큼 가보는 것을 권한다. 마침 바로 옆에는 예술의 전당도 있으니 한국 공연문화를 이끌어온 두 장소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한층 색다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말까지 상설 진행하는 올 웹툰 체험전에서는 웹툰 제작 체험을 비롯해 웹툰 독서체험, 주제체험 등을 진행한다. 16일에는 이지상 여행작가와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주제로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20일에는 중앙도서관 잔디마당에서 서초구의 작은 도서관 18곳, 그리고 반포도서관과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책 벼룩시장이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아름다운 가게가 주관하며 직접 책을 사고팔 수도 있고 도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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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음악축제에서 한데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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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에서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무용도 즐길 수 있다.

마을 권역에서 여는 축제로는 잠원나루축제와 한불음악축제가 눈에 띈다. 잠원나루축제는 잠원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잠원이라는 동네의 이름을 살려 누에 생태 체험관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 이 외에도 잠원동 재능기부팀이 꾸미는 여러 무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몽마르뜨 공원에서 열리는 한불 음악축제에서는 육군 군악대 퍼레이드와 샹송 경연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더욱이 세계 각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무용 공연이 어우러져 한층 화려하게 음악축제를 물들일 예정. 한편 공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축제 코너에 10개국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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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9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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