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해돋이 명소 ‘선유도 공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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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해돋이 명소 ‘선유도 공원’


‘해돋이나 보러 갈까?’ 새해 첫날이 가까워지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금세 포기하고 만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자니 갈 길이 막막하고, 승용차를 타고 가자니 교통 체증이 걱정된다. 낯선 지역에서 수많은 인파에 치이며 고생할 생각을 하면 안 가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가는 것이 귀찮고 두려워 1년에 한 번 뿐인 특별한 날을 포기하려 하는가. 아니면 여유로운 해돋이 여행을 꿈꾸기엔 당장 눈앞에 쌓여 있는 일더미가 걱정되어 떠나지 못하는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해돋이 여행은 언뜻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심 속에서 해돋이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도심 속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떠오르는 해의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해돋이 명소다. 먼 길 떠나지 않아도 가슴 탁 트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새해 첫날, 선유도공원으로 떠나보자.

                    
                

선유도 공원, 한강에 낭만과 멋을 더하다

선유도 공원에서 바라보는 빌딩과 어우러진 황금빛 해돋이는 1년 365일 언제보더라도 늘 아름답다.

선유도 공원은 합정동과 당산동을 잇는 양화 대교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 공원이자 수(水)공원이다. 선유도 공원은 한강 주변의 자연 생태와 한강의 역사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회의·전시·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원의 성격과 선유교를 통한 편리한 접근성으로 인근 주민들을 위한 근린 공원의 성격을 함께 띤다.

일찍이 ‘선유봉’이라 불리었던 선유도는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 명소 중의 하나였는데, 1925년 대홍수 이후 한강 제방공사에 봉우리의 암석을 사용했고 한국 최초의 비행장인 여의도 공항이 생기면서 나머지 봉우리가 사라져 선유도가 됐다. 1965년 양화대교가 이곳을 거쳐 놓이게 되고, 1978년 선유정수장이 자리 잡음으로서 22년 동안 아름답던 옛 모습을 잃어버리게 됐다. 서울 서남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선유정수장이 이전(2001년)되고 선유도공원(2002년)으로 새롭게 모습을 바꾸어 자칫 혐오시설로 남기 쉬운 산업화시대의 잔재가 매력적인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낭만으로 가득한 이색명소가 된 선유도 공원은 선유교부터 남다르다. 이 날렵한 아치형 교각은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했는데, 파리 센강의 미라보 다리와 닮았다 하여 ‘서울의 미라보 다리’라 불기도 한다. 형형색색의 조명 등이 밤을 화려하게 수놓고, 낮에는 멀리서부터 보이는 월드컵분수의 한 줄기 분수 쇼도 장관이다. 공원 내부로 들어서면 수질 정화 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 휴게 시설과 볼거리로 가득하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실체화된 사례을 보여주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선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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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교는 선유도공원에서 해돋이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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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 위의 작은 섬이라고 불리는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선유도공원이 과거 정수장이었던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공원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과거에 선유도공원은 ‘선유봉’이라는 이름의 야트막한 산봉우리였다. ‘선유(仙遊)’라는 이름도 말 그대로 신선들이 노닐다 가는 봉우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때 돌을 깨서 공급하는 채석장으로 변모하면서 봉우리가 사라지게 되고, 제2한강교 건설 등 한강 개발으로 인해 완전히 섬으로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정수장으로 사용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1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선유도공원이 나타난다. 선유교는 선유도공원에서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다리다. 약 700m 길이로 아치형을 이루고 있으며 나무로만 만들어졌다. 보행전용 다리이며 한강둔치와 공원을 잇는다. 이 선유교는 선유도공원에서 해돋이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새해 첫날이 되면 이 다리는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양화대교 너머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먼 동해 바다에서 보는 그것과 다를 게 없다. 도심 속에서 이 같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축복처럼 여겨진다. 눈이 오면 섬은 설국으로 변한다. 새해 첫날, 아직 남아 있는 눈을 자박자박 밟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일은 더없이 로맨틱하다.

 

선유도공원 100배 즐기기

선유도 공원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가벼운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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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공원에 가면 각종 생태 숲과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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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는 마음껏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선유도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 선유도공원은 해돋이 이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옛 물길을 따라 테마별로 꾸민 정원부터 당귀, 백리향, 자작나무 등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온실도 마련되어 있다. 또 백련, 수련, 갯버들, 물옥잠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가득한 수생식물원도 있다. 한강 전시관과 시간의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 속에서 이 만큼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으랴. 공원의 곳곳에는 의자와 놀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한편, 양화지구와 연결된 선유도공원은 월드컵 공원 등 아름다운 한강을 조망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특히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야간 조명이 더해져 서울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는 물론, 연인들의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선유도공원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지친 마음도 달래고 돌아온다면 더없이 특별한 새해 첫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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