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올 때마다 생각하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기온은 뚝 떨어졌고, 시도 때도 없이 빌딩숲 사이로 불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몸은 절로 움츠러든다.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온몸에 근육통이 생길 정도다. 기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비염,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게다가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피로감은 더욱 쌓인다. 잔병치레와 피로감 없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정답은 아니지만 괜찮은 해답이 있다. 바로 제철 보양식을 먹는 일이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겨울철 보양식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를 한 자리에 모았다.
국내 ‘굴’ 최대 생산지, 경남 통영
신선한 굴이 들어간 통영 굴밥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영양이 풍부하다 하여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다. 12월이 제철인 굴에는 철분, 구리, 칼슘 등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러한 굴은 빈혈을 완화하고 정력을 강화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부미용에도 좋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다양한 겨울철 보양식 중에서도 유독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다.
경상남도 통영은 우리나라 굴의 80 퍼센트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굴 생산지다. 그만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굴을 먹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다내음을 물씬 풍기는 생굴도 별미지만, 굴을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있다. 굴전, 굴밥, 굴국밥, 굴무침 등 그 종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굴을 활용해 만든 음식으로 한상 가득 차리는 ‘굴해물밥상’ 만큼 겨울철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인 것도 없으리라.
더불어 통영은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한려수도 국립공원과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 이순신 공원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올 겨울, 통영에서 싱싱한 굴요리로 보양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여자만이 품은 '참꼬막', 전남 벌교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겨울이 되면 벌교 앞바다의 여자만(汝自灣) 갯벌은 더욱 차진다. 벌교 꼬막은 이때 참맛이 들기 시작한다. 여자만 갯벌은 다른 지역의 갯벌과 달리 모래 황토가 섞여있지 않고 차진 진흙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매우 기름지다. 우리나라 참꼬막의 대부분은 이 여자만에서 난다. 벌교의 참꼬막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참꼬막은 그 크기는 작지만 맛과 영양만은 뛰어나다.
참꼬막은 특히 노약자나 산모에게 좋은 겨울철 보양식이다. 헤모글로빈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 벌교 꼬막에는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기능을 지닌 타우린도 많이 함유돼있다. 그 밖에도 단백질과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벌교는 건강에 좋은 참꼬막을 맛보기 위해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여자만에서 잡은 참꼬막이 가장 인기가 높다. 벌교 읍내에는 꼬막으로 만든 음식을 파는 꼬막정식집이 수십 군데 늘어서 있는데, 보통 꼬막정식을 시키면 꼬막전, 삶은 꼬막, 꼬막무침, 양념꼬막, 꼬막무침, 꼬막탕 등 꼬막으로 만든 거의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도의 인심이 한가득 담긴 상차림은 덤이다.
겨울 참맛 구룡포 '과메기', 경북 포항
구룡포 과메기는 비린내가 없고 쫄깃하게 씹혀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다
과메기는 겨울철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해풍에 말려 숙성시킨 생선회다. 원래는 청어로 만들던 것이지만 청어의 어획량이 많지 않아 꽁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경북 포항의 구룡포는 과메기의 고향이라 불린다. 과메기는 쫄깃쫄깃하면서도 꾸덕꾸덕한 식감이 특징으로, 생선 특유의 비릿함이 적어 겨울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윤기가 줄줄 흐르는 과메기를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과메기에는 ‘맛’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체력저하, 뼈의 약화, 피부 노화 등을 억제하는 핵산과 숙취예방에 좋은 아스파라긴산, 또 여성의 피부미용과 어린 아이의 성장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등 풍부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에도 손색이 없다. 포항에는 구룡포 주상절리와 호미곶 등 볼거리 또한 풍부하므로, 과메기로 배를 채운 뒤에는 주변 관광지를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니들이 '대게' 맛을 알아? 경북 울진
울진 대게의 살이 토실하게 올라 먹음직스럽다
꽉 찬 속살과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 대게의 철이 돌아왔다. 울진의 후포항은 울진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울진 대게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단연 찜이다. 대게를 통째로 삶으면 통통한 대게 속살이 올라온다. 이 뽀얗고 탄력 있는 속살을 다 먹은 뒤 몸통에 참기름과 김 등을 넣고 밥을 비벼 먹는다. 대게의 맛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넣고 끓인 해물탕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얼음물에 넣었다 빼서 차갑게 먹는 대게 회는 대게 찜과는 또 다른 별미다.
대게는 칼슘과 인, 철 등의 무기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건강식품으로,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대게는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면서도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환자나 허약체질, 노인에게도 좋다. 뿐만 아니라 대게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껍데기에는 면역력이 좋은 성분과 간 기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제격이다.
한편, 후포항 일대에 설치되어 있는 울진대게·붉은대게 홍보전시관에서는 대게의 생태, 대게와 붉은 대게 구별법 등 대게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겨울철 일출 명소로 이름 난 해맞이 공원, 바다 전망과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월송정, 울진 엑스포공원 등 주변의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쫄깃쫄깃한 '송어'의 천국, 강원 평창
강원도 평창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다.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그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맛은 고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다. 즉석에서 잡아 만드는 송어 회는 씹을수록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송어는 차고 깨끗한 지하 용천수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추운 겨울날 따끈한 보양식을 생각한다면 송어를 이용한 매운탕이 으뜸이다.
한편, 해마다 12월 중순 경이 되면 평창에서는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투명한 얼음 위에서 송어를 잡으면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먹거리 외에도 아름다운 눈 조각들이 곳곳에 설치되고, 얼음낚시, 송어맨손잡기, 얼음썰매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겨울철 아름답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평창에서 몸에 좋은 송어도 맛보고, 송어 축제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지금 방에서 콕! 박혀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이곳저곳 아픈 데가 많아지기 마련이에요!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지금 당장 겨울철 보양식이 가득한 바다로 떠나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1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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