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은 1970년대 서울의 3대 시장 중 하나로 지금도 상인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이 한창 활기를 띠었던 지난 1971년, 서울중앙시장의 지하에는 신당지하쇼핑센터가 조성됐다. 그러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의해 재래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이 지하쇼핑센터에는 빈 점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덩그러니 남게 된 빈 점포만 무려 52곳이었다. 그러던 지난 2009년, 이 빈 점포들에 공예 중심의 창작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들어섰다. 4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공예 등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서울중앙시장의 한편을 차지하게 된 예술인들은 기존에 있던 상인들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황학동 별곡’이 울려 퍼지게 된 배경이다.
오랜 명성을 간직한 서울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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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중앙시장은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과 함께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손꼽혔다. 한국전쟁 직후 미곡 집단상거래시장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서울시민의 양곡 소비량 중 80 퍼센트 이상이 이곳에서 거래될 만큼 번성했다. 그러나 대형 백화점과 할인마트는 서울중앙시장의 명성을 너무도 쉽게 무너뜨렸다. 그럼에도 서울중앙시장이 지금까지 버텨온 데에는 오랜 역사와 자리를 지킨 상인의 힘이 컸다. 서울중앙시장에는 지금도 700명 이상의 상인들이 동고동락하고 있다.
서울 중앙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그 가지를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시장은 여느 전통시장들처럼 좌우로 상점이 길게 늘어서 있는 형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단연 요깃거리다. 닭발, 족발 등의 토속적인 먹거리부터 호떡, 꽈배기, 찹쌀 도너츠, 부침개 등 추억의 간식거리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청과물, 미곡류 등 온갖 식재료가 판매되며, 국수집, 횟집, 밥집 등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예술과 재래시장의 만남, 신당창작아케이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작업실 풍경은 각양각색이다
서울중앙시장의 지하에는 국내 최초의 민자형 지하상가가 있다. 기역자 모양의 지하상가로 폭 11.5m, 총 길이는 약 380m에 이른다. 1970년대 이 지하상가는 이불, 한복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손님이 급격히 줄기 시작하면서 점포들은 점차 빛을 잃어갔다. 2009년 서울시는 이곳을 보수하여 젊은 공예가와 디자이너들이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비용 걱정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므로 예술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당창작아케이드’라는 이름의 공예가와 디자이너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은 이때였다. 초창기 신당창작아케이드에는 작가를 위한 스튜디오, 전시실, 공동 작업실 등이 조성됐다. 현재는 북아트, 도자, 금속, 사진, 일러스트 등을 다루는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품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황학동별곡'이 울려퍼지다
'황학동별곡' 기간 중 중앙시장의 천장에는 400여 개의 앞치마가 전시됐다
서울중앙시장에 입주한 젊은 예술인들은 지하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지상으로 올라와 상인들의 간판을 디자인해주거나 등불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상인들도 예술인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러한 상인과 예술인들의 공생 속에서 시장축제 ‘황학동별곡’이 탄생했다. 상인과 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고, 각종 예술 작품 등을 시장 곳곳에 설치하는 등,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축제가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황학동별곡’은 축제의 주최들이 즐기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상인 따로, 예술인 따로, 손님 따로가 아닌, 상인과 예술인과 손님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랜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중앙시장에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돼 있어요! 맛과 멋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중앙시장으로!
글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4년 12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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