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동은 열 개의 우물이 있어 십정(十井) 혹은 십정리라 불렸다. 1960, 70년대에 서울 철거민들이 인천군 주안면 십정리로 모여들면서 지금의 마을이 만들어졌다. 좁은 지역에 집을 짓다 보니 당연히 담벼락은 없고 계속 모이는 사람들 때문에 산 정상까지 집을 지어 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정겨운 산동네다.
회색빛 골목에 색(色)이 들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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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계단끝에서 고개들 돌리면 부평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십정동 골목은 다른 벽화 마을처럼 깨끗한 벽에 그려진 벽화나 길이 잘 닦인 골목이 아니다. 가뭄처럼 갈라진 바닥,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벽, 한쪽 모서리가 깨진 시멘트 계단, 벗겨진 페인트는 아름다움보다는 삭막함이 느껴질 정도다. 대부분 그림들이 온전하게 남아있기보다는 세월의 힘으로 페인트가 닳아 없어지고 시멘트로 덮여 많이 훼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곳곳 정겹지 않은 공간이 없다. 밑바닥이 깨져있지만 꿋꿋이 꽃을 피워낸 화분에서부터 누가 볼까 신경 쓰지 않고 널어놓은 빨래까지.
좁디좁은 골목과 계단을 오르다 보면 투박하지만 정겨운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십정동 골목길을 제대로 찾아왔다는 증거다. 낡고 어두운 십정동 골목은 2002년 젊은 예술가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갈라진 벽에 꽃을 그리고, 깨진 계단에는 피아노 건반을, 벗겨진 페인트는 벗겨진 대로 또 다른 그림을 덧그려 죽어가던 벽과 마을을 살려냈다.
골목 구석구석 새로운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벽화 마을이 갑자기 많이 생겨났지만 그림들은 보수작업 없이 대부분 방치되다시피 했다. 처음엔 사람들이 찾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림이 망가지거나 색이 바랄수록 지저분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십정동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마을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해 새롭게 벽화를 그리며 마을을 단장하고 있다. 한번 그리고 끝나는 것이 아닌 망가진 그림을 보수하거나 새로 하나둘 씩 늘려가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십정동 골목길에 벽화들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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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의 그림은 삭막한 골목을 환하게 비춘다.2
경쾌한 그림을 보고 계단을 오르면 어느새 마을 꼭대기에 다다라 있다.이곳은 오랜 세월의 역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적 마을로도 가치가 있지만 벽화와 함께 2013년 개봉하자마자 큰 흥행을 몰고 왔던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골목골목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고 재미있는 추억도 한 아름 품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골목길 어디나 그렇듯 참 소박하고 정겨운 이곳은 영화 동구네 동네로 나왔다. 헐거워진 벽들과 비좁은 골목사이 사이로 꽤 발랄한 그림들이 보이던 이곳은 최정예 간첩 스파이임에도 달동네 바보 역할을 하는 동구가 먹고 자며 일했던 주요 촬영지로 쓰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꽤 비중 있게 나오던 석이슈퍼는 정작 볼 수 없다. 세트로 지은 건물이라 촬영이 끝난 후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의 흔적은 열우물길 언덕배기 곳곳에 남아있다. 동구를 연상시키는 낯익은 뒷모습이 벽화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껏 흐트러뜨린 머리칼에 초록색 추리닝을 입고 해맑게 웃는 동구가 눈에 선한 벽화 곁에선 집들이 처마를 마주대고 옹기종기 붙어 있다.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들은 어느새 세월의 무게만큼 낡아버렸다. 골목길을 따라 계단을 몇 번 오르내리면 숨이 턱까지 차지만 풍경처럼 녹아든 벽화 때문일까, 십정동 골목길은 여전히 정겹고 따뜻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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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10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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