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중동부 태백산맥을 중심에 있는 인제군은 영서북부지역으로 한반도의 중앙부에 있다. 동쪽은 양양군과 접하고, 서쪽은 춘천시와 접해 있다. 이곳은 귀농 인구, 전원생활을 위한 도시인구 전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특히 이곳엔 빼어난 천혜 자연환경이 있다. 특히 선녀탕은 관광자원으로 주목할 만한 곳이다.
고고한 아름다움, 십이 선녀탕
십이 선녀탕은 주변의 울창한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옛날 천상계의 열두 선녀들이 한밤중에 내려와 달빛 아래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깨끗한 계곡 물에서 목욕 하고 동트기 전에 얼른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가을이면 십이션녀탕 주변은 곱게 물들어 푸른 물과 어울려 절경에 이른다.
십이 선녀탕은 ‘러브 스토리’가 전해진다. 바로 ‘사랑 돌 이야기’다. 십이 선녀탕 계곡을 찾아와 주위 숲에 있는 나무들 밑에 수많은 크고 작은 돌 중 가장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돌을 두 개 찾아 두 돌에는 사랑하는 이와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이 돌을 하나는 나무 밑에 놓아두고 나머지 하나의 돌은 품에 간직한 채 집에 돌아와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결국에는 사랑이 이루어지며, 연인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십이 선녀탕은 탕의 모양이 장구한 세월에 거친 하상작용으로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기하고 기막힌 형상을 이루고 있어 인제의 8경 가운데서도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은 전설로 인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친구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와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러 많이 찾는다.
또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필요한 문학계·예술계의 사람들까지 십이 선녀탕 계곡을 찾아와 신비로운 열두 선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에 그린다. 옛날 하늘의 고귀한 선녀들이 반할 정도로 십이 선녀탕을 찾아가는 계곡에는 단풍나무·전나무·박달나무·소나무 등 푸른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맑은 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다만 십이 선녀탕 계곡은 물을 건너는 곳마다 많은 철다리가 놓여 있으나, 전형적인 V자 협곡이므로 폭우가 내린 경우에는 상류까지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 깊어가는 겨울의 한 자락, 십이 선녀탕 계곡에서 눈부신 은백색 눈으로 빛나는 설경 속에서 풍경에 취해 거닐며 낭만적인 겨울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하늘이 내린 비경, 내린천 계곡
내린천 계곡은 예전부터 사람의 발이 닿기 힘든 오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 계곡은 화도 피해 갈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고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다.
정감록과 얽힌 사랑이야기도 내린천 계곡에 전해지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의 임금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크나큰 반역의 죄다. 이씨 임금이 아니라 정씨 임금의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 정감록의 예언 중 하나였는데 옛날 한양에 정씨 세가에는 촉망받는 훤칠한 도령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총명한데다 학문도 뛰어나 이름이 나 있었다. 예술적인 조예도 높았는데 특히 피리를 너무나 아름답게 불어 그의 피리소리가 들릴라 치면 온 마을의 처녀들이 가슴 설레며 어쩔 줄 몰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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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임금의 친척 집안인 이씨 세가의 귀중한 막내딸이 이 피리소리를 듣게 되었고 도령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도령도 이씨 처녀의 고운 자태와 마음씨에 반해 서로 깊이 사랑하는 정인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때마침 정감록으로 세상에 흉흉한 소문이 감돌았고 정씨 세가는 반역의 죄로 몰락하고 말았다. 관군에게 잡힐 것을 두려워 해 야밤에 미리 도령의 아버지는 도령을 도망치게 했고 도령은 이씨 처녀와 함께 도망을 쳐 사람이 찾지 못할 곳으로 계속 말을 달렸다. 결국 당도한 곳이 바로 내린천 계곡의 상류인 조경동 계곡이었고 두 사람은 평생을 계곡에서 숨어 살았지만 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서로를 깊이 아끼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다. 이런 이유로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전설과 맑은 물이 흐르는 내린천 계곡에서 추억을 많이 쌓는다.
나무꾼이 아니어도 십이선녀탕에서 사랑을 소망하고 비밀스러운 내린천 계곡에서 사랑의 전설을 꿈꾸는 인제군을 찾아가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8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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