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화·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문화와 세계문화가 교류하며 협력하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충북 청주시를 선정하였다. 이는 청주 지역의 교육도시, 직지의 도시, 공예비엔날레 개최 '도시로서의 문화브랜드'와 초정약수, 상당산성, 청주읍성 등 '전통문화 자원'이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 개최지로 적합하다고 평가된 것. 이러한 청주 지역 문화의 브랜드화, 콘텐츠화, 세계화가 어떻게 이뤄질지 자못 궁금하다.
당신은 '충북 청주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도시인 청주는 충청북도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 중 하나이다. 청주국제공항과 충북선,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의 다양한 교통 노선들이 통과하고 충북대학교, 청주 교육대학교 등의 유명 대학들이 들어서 있으며, 충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고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한 청주는 2014년 7월, 청원군과 통합되며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 직지심체요철
직지가 태어난 도시
청주는 세계문화유산 직지가 태어난 고장이다.
청주시를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게 한 데에는 직지의 역할이 크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은 고려 우왕 때인 1377년에 흥덕사에서 발행되었다. 이 흥덕사가 있던 곳이 바로 청주시 운천동으로, 지금은 절터만 남아 사적 제 315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속 활자를 이용한 인쇄물이나, 세상에 남은 직지심체요절은 단 하나 뿐이다. 이 소중한 문화유산은 오랜 시간 청주를 떠나 여기저기를 떠돈 끝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잠들어 있다가 발견되었는데, 비록 우리나라로 반환되지는 않았으나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증명 받았다.
2007년,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청주시 흥덕구의 운천동 일대가 청주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들이 추진되었는데, 때문에 청주를 찾으면 청주 고인쇄박물관과 한국공예관은 물론, 직지 지정 학교인 흥덕 초등학교 인근의 조각공원, 직지 쉼터에 이르기까지의 직지와 관련된 다양한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청주에서는 매년 가을 청주직지축제를 열어 직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들을 선보이며 직지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폐건물에 문화가 꽃 피어나니
문화재생의 교과서, 청주
청주의 국제 공예비엔날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청주시가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데에는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의 역할이 크다. 1999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가치를 끊임없이 환기하며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났다. 비엔날레가 개최 될 때마다 세계 수십 개의 나라에서 천여 명의 작가들이 모여들어 청주에서 역량을 뽐낸다는 사실은 청주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기억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요소가 될 것이다.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는 문화재생의 사례로도 자주 언급되곤 한다.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의 무대는 옛 연초제조창이다.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 공장이 2004년 완전 폐쇄된 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가 2011년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의 무대로 거듭난 것이다.
자칫 폐허로 남았다가 헐릴 뻔한 폐건물에 문화가 꽃피니, 모르고 보아도 아름답지만 알고 보면 더 아름답다. 문화와 도시를 재생시킨 청주시의 사례는 이미 2013년 도시재생 선도지구로 선정되며 인정받은 전례가 있으며, 이제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선정과 함께 세계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청남대, 대청호, 상당산성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명소들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이제 여행자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청호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산줄기를 타고 오르는
상당산성의 모습이 이채롭다.
청주시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청남대와 대청호, 상당산성을 들 수 있다. 먼저 상당구에 위치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2003년 개방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관광 명소이다. 대통령 역사 문화관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되짚어 볼 수 있을뿐더러, 하늘정원과 음악 분수, 대청호반과 초가정 등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의 따스한 봄에는 영춘제가 열리니, 이를 돌아보는 것 또한 여행에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청남대를 감싸고 있는 대청호는 1975년부터 1980년까지의 공사 끝에 완공된 인공호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철새들이 날아드는 곳으로도 유명한 대청호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전망대와 물 홍보관, 미술관 등을 주변 시설로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사적 제 212호로 지정되어 있는 상당산성은 조선 시대의 산성으로, 처음 축성되었던 것은 백제 시대로 알려져 있다. 영조 때 소론 강경파 세력이 일으킨 ‘이인좌의 난’의 배경지이기도 한 상당산성은 한편으로는 영조가 탕평책을 펴게 된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벚꽃과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상당산성에 올라서면 청주시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국제공예비엔날레, 직지축제, 초정약수축제
동아시아 교류 프로그램의 발판이 될 축제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서는 세종대왕이 초정약수를 찾아 오는 장면을 재현해준다.
청주에서 열리는 축제들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와 청주 직지축제, 그리고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이다. 이 세 개의 축제는 기존의 사업과 여러모로 연계되며 동아시아 교류 프로그램의 발판이 될 예정이니, 이 세 개 축제의 개요를 살펴보는 것 또한 청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먼저, 2년 마다 한 번씩 가을에 열리는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는 청주의 축제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산업공예, 실용공예, 전통공예, 민속공예, 고려공예 등 수많은 분야의 작가들과 공예품들이 모여들게 되며, 기업과 공방, 지역 단체들의 작품이 소개됨과 동시에 판매 및 홍보가 이루어진다. 관람은 물론 체험의 기회까지도 제공해 주는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는 공예와 청주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청주 직지축제는 2003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로, 고인쇄박물관과 청주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직지의 발간을 기념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취지의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직지에서 확장된 주제인 현대 인쇄술과 미디어 문명까지가 이 축제가 다루는 범위이니 볼거리가 넘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는 초정원천 약수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의 안질과 피부병을 치료했던 약수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가 바로 이 초정약수이기도 하다. 초정약수축제에서는 초정약수에 대한 세종대왕의 일화를 연극으로 꾸며 공연하는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렇듯 하나의 도시는 살아 있는 역사이자, 꿈꾸는 문화이자, 희노애락을 품은 생태계가 되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도시 '충북 청주'가 전 세계에도 매력적인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성큼 다가서길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말에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한국 대표도시로 발표될 '충북 청주시'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네요.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다른 문화도시보다도 우리나라의 문화도시 '청주'가 더 크게 빛나는 절대반지가 되길 트래블아이가 응원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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