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한강공원이 있다면 세종에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한강처럼 넓고 길게 흐르는 물은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조금 더 과장해 말하면, 세종호수공원은 세종특별자치시가 ‘행복도시’로 있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언뜻 팍팍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세종호수공원은 마치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시민들에게 가슴 따뜻한 추억을 선사한다.
세종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다
세종호수공원의 풍경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세종호수공원이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에는 이견을 가진 이가 없을 것이다. 2010년 착공에 들어간 세종호수공원은 지난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전국 곳곳에 호수공원이 분포하고 있지만, 국내 최초의 특별자치시에 세워진 호수공원이라니 왠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세종호수공원의 총면적은 무려 21만 평. 축구장 60여 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조성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이라 주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호수공원의 호수 면적은 약 10만 평이며, 수심은 약 1.5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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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에는 벤치와 데크 시설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호수 주위로는 꽃과 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식생하고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소나무, 영산홍, 갈대 등 총 70만 본 이상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수질은 2급수로 은어, 쉬리 등이 살 수 있는 정도이며, 수변 경관을 따라서는 산책로 약 9km와 자전거도로 약 5km가 조성돼 있다. 한편, 세종호수공원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해안의 모습을 본떠 만든 공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의 해안들을 잘 살펴보면, 동해의 수직적 해안과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 서해의 완만한 해안 형태를 모두 관찰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세종호수공원에는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진 5개의 인공섬도 존재한다. 일명 플로팅아일랜드라 불리는 이 공간에는 각종 문화 공연이 열리는 축제섬, 호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무대섬, 실제 해변처럼 모래사장과 물놀이 시설을 구비해놓은 물놀이섬, 다양한 물꽃이 피어나는 물꽃섬과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습지섬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세종호수공원 내에는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언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벤치, 음수 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국립세종도서관부터 대통령기록관까지
세종호수공원과 맞닿아 있는 국립세종도서관 전경.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세종호수공원 주변에는 오는 2019년까지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아트센터, 국립박물관 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미 지난 2013년 개관하여,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였으며, 아트센터는 2018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역대 대통령 기록물을 전시, 보관하게 될 대통령기록관도 이미 공사를 마치고 2016년 1월 개관하였다. 세종시 문화벨트는 물론 전국적인 문화벨트,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벨트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세종호수공원. 그 변신이 더욱 기대된다.
세종호수공원에는 ‘학나래교’와 ‘한두리교’라는 이름의 명물 다리가 있는데요. 학의 날갯짓을 닮은 학나래교와 펜촉을 탑처럼 세운 듯한 한두리교도 빠뜨리지 말고 찾아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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