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를 대표하는 별미를 떠올리면 홍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와 한 번 그 맛에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그렇다면 전라도 가운데서도 홍어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어디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신안군 흑산도다. 신안은 1,004개의 섬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으로 드넓은 갯벌과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리는 해산물이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흑산도 홍어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와 홍어삼합
흑산도에서 막 잡아 올린 홍어를 숙성시키기 위해 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신안군 흑산도를 말할 때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으니 바로 흑산도 홍어다. 그만큼 흑산도 홍어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홍어는 그 자체로도 즐겨 먹고 돼지고기와 김치를 얹어 함께 먹는 삼합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는 각자 재미난 유래가 전해지고 있으니 음식을 먹을 때 떠올려 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홍어라 하면 누구나 톡 쏘는 삭힌 맛을 떠올리는데 원래 옛날에는 홍어를 싱싱한 회로 먹었다고 한다.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는 영산강을 따라 나주나 목포 등에 내다 팔곤 했는데, 한 홍어 장수가 미처 팔지 못하고 남은 홍어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런데 소금에 절이지도 않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물러지지 않고 썩지도 않았다. 이러한 점이 신기하여 한번 맛을 보았더니 더욱 살점이 쫄깃해졌고 특유의 삭힌 맛에서 오묘함이 느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톡 쏘는 맛에 쉽게 적응이 안 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매력적인지라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이었다. 이후 삭힌 홍어의 맛은 전라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전라도를 대표하는 맛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홍어 삼합이 지닌 감칠맛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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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삼합에도 재미난 탄생 사연이 있다. 전라도의 잔치에 빠져서는 안 될 정도로 홍어는 인기가 많았는데 다만 그 값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잔칫상에 홍어를 뺄 수 없으니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되었고, 또 그 홍어를 먹어야 하는 손님 입장에서도 염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들은 눈치를 보며 돼지고기나 김치도 홍어와 함께 집어 먹었다. 그런데 먹다 보니 이 셋의 궁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삼합이라는 메뉴가 등장하게 되었고 큰 인기를 받았다. 여기에 탁주를 곁들이면 홍탁삼합이 되니 그야말로 조화의 맛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홍어를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진정한 홍어의 맛을 보려면 흑산도 홍어를 먹어봐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흑산도 홍어는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톡 쏘는 오묘한 맛과 향을 풍기며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차지게 씹히는 참맛도 빠질 수 없다.
홍어회든 홍어삼합이든 역시 그 맛의 원천은 원재료인 홍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는 홍어는 다른 지역의 홍어보다 씹는 맛이 좋고 차진 맛이 뛰어나다. 흑산도 홍어는 추석 직전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제철이라 하는데 이때가 산란기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깊은 바다에 살면서도 펄이 많은 지역에서 산란을 즐기는 홍어에게는 흑산도가 좋은 서식 조건을 가지고 있다. 중간 정도의 수심을 가지고 있으며 펄을 형성하고 있으니 홍어에게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의 홍어보다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삭히는 기술과 전통이 더해지니 자연스레 홍어를 떠올리면 흑산도가 따라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홍어를 먹어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에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씹다 보면 코가 뻥 뚫리는 듯하며 입안이 상쾌하다. 씹는 맛도 좋고 목구멍이 얼얼할 정도로 청량한 끝 맛까지 더해진다. 한 드라마에서는 홍어의 맛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처음엔 코끝이 찡하고 다음에는 입안이 상쾌하고 끝 맛은 청량합니다.” 정말이지 홍어의 맛을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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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2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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