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청계천, 대구의 극장 앞 거리 등 전국에 이름난 헌책방 거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 도시 개발에 따른 이전과 철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부산 보수동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새 책을 받아 볼 수 있는 시대에서 헌책방은 더없이 소중하다. 그 시대에만 만들어진 책이 있듯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우리의 기록이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다.
책방 골목의 유래
한국전쟁 당시 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책을 구입하기가 참으로 어려워 헌책이라도 구입 할 수 있으면 감지덕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점 헌책방은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 성황을 이뤘고 차츰 다른 피난민들이 가세하여 점차 하나둘 노점과 임시 건물이 늘어나 책방 골목이 형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수동 책방 골목은 근래에 와서 새 책방도 많이 들어섰다. 각종 양서를 구비하여 싸게 공급을 하면서 많은 서민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명실공히 헌 책과 새 책이 같이 어우러진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의 골목, 책방 골목으로 자리 잡힌 부산 문화의 상징이다.
감성이 살아있는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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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골목 입구에 여기부터 책방골목이라고 쓰여 있는 책 모양의 바닥이 인상적이다. 책방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책 냄새가 향수처럼 은은하게 전해진다. 끝을 모르고 차곡차곡 쌓여있는 책들은 책방 곳곳에서 보인다. 이 수많은 책 사이에서 주인은 원하는 책을 찾아낸다. 서점에는 이제 귀해져 버린 엘피판도 한가득 있다.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인 듯 책을 읽고 있는 서점 주인의 평온한 모습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가 책을 정리한다. 백열등 하나가 작은 책방을 밝힌다. 이곳에서는 선풍기 하나와 부채 하나로 더운 여름을 이겨낸다. 수십만 권에 책들로 다리를 뻗을 수도 없을 만큼 좁은 공간이 됐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미로 같다. 정감 가고 따뜻한 분위기의 책방 앞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이 그려진 귀여운 의자가 있다. 닫힌 책방마저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책방에 그라피티를 해서 문이 열려있으면 책을 구경하고 문이 닫혀 있어도 그림 구경 정도는 할 수 있다. 꽤 큰 규모의 책방이 있다. 우리글방 서점으로 들어가면 지하로 연결된 계단이 나온다. 부산의 이곳저곳을 그려 놓은 엽서들이 걸려 있다. 미로 같은 책방의 구조의 예측할 수 없는 공간이다. 책으로 가득 차 있다.
동화책 속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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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골목을 구경하다 보면 높게 솟아 있는 계단이 나온다. 언덕을 오르는 계단을 올라가면 벽화 마을이다. 마을 벽이 동화책이다.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것만 같다. 파스텔 톤에 알록달록 색감이 아름답다. 카멜레온 이야기가 쓰여 있다. 번호대로 문구를 읽는다. 형형색색에 벽화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추억의 맛을 간직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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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책방 골목에 유독 사람이 붐비는 곳이 있었다. 이곳의 맛집이다. 허름하게만 보이는 이 집은 추억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고소하게 튀겨지는 꽈배기와 도넛 냄새가 지나는 이들을 유혹한다. 만두와 도넛도 맛있지만 고로케가 대표 메뉴이다. 사람이 많아 계속 고로케를 튀겨낸다.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한다. 갓 튀긴 뜨거운 고로케에 케첩을 쭉 뿌린다. 바삭하고 뜨거운 고로케를 한입 베어 문다. 감자와 채소, 햄으로 이뤄진 속이 부드럽다.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케첩과 잘 어울린다. 새콤하고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감칠맛이 입안에 맴돈다. 찹쌀도넛에는 설탕이 곱게 뿌려져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우리의 기록이 남아있는 곳.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출발해볼까요? 정겨운 느낌도 가득하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1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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