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맛' 하면 보통 신선한 회나 돼지 국밥, 밀면, 부산 오뎅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또 최근 방송에서 여러번 언급되면서, 씨앗호떡도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산에는 이처럼 널리 알려진 음식들 외에도 숨은 별미들이 많다. 부산 현지인들이 더욱 사랑하는 별미, 그 중에서도 수영구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들을 찾아 떠났다. 동여고 앞 떡볶이와 망미동 아귀찜, 광안리 불고기 등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 떡볶이의 산 역사, 동여고 앞 떡볶이
부산 떡볶이는 크고 굵은 가래떡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의 숨은 별미를 소개해준다더니 겨우 '떡볶이'라니.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떡볶이라고 해서 다 같은 떡볶이가 아니다. 이래 뵈도, 매서운 입소문을 타고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은 떡볶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는 떡볶이와 튀김으로 유명한 가게가 하나 있다. 일명 '동여고 앞 떡볶이'다. '다리집'이란 별칭도 붙어 있는 지역의 명물로 방송도 자주 타는 곳이었다. 가게 주인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미약하게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의 가게 맞은편에서 포장마차를 끌고 상호도 없이 천막을 치고 장사했다고 한다. 칸막이가 사람 허리 정도까지 내려오는 장막으로 둘러쳐 있었는데 손님들은 그 장막 밑으로 허리를 굽혀 들어가 떡볶이를 사 먹어서 허리 아래만 밖에서 보이다보니,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손님들의 다리만 보인다 하여 ‘다리집’이 되었다고 한다. 특이하고 정겨운 작명법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그런 ‘다리’를 가장 많이 보이는 손님들은 여고생이라고 해서 솔깃했다. 근처에 있는 여자고등학교인 부산 동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많이 먹으러 와서 예쁜 학생들의 종아리만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았을 때는 여고생들이 학교 밖에 나올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나와 비슷한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왠지 진짜 명물을 경험하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맛은 후회가 없었다. 공부만 하느라 의자에 앉아 있는 여고생들의 종아리 마냥 하얗고 두꺼운 가래떡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서 만든 떡볶이는 두꺼운 만큼 질감이 쫀득하고 고추장 양념은 오랜 역사에 걸맞은 감칠맛이 남달랐다.
수영구의 대표 별미, 아귀찜과 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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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망미동에는 아귀찜 골목이 자리 잡고 있다.2
민락어민활어직판장에서는 신선한 활어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망미동 삼거리에서 토곡 방향으로 150m 거리에 위치한 아귀찜 골목은 1983년 6월에 개업한 업소를 중심으로 20여개 업소의 아귀찜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아귀찜 식당이 잔뜩 몰려 있어서 일단 원조 중의 원조는 어디인지 살펴본 다음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마산 아귀찜은 황태처럼 말려 툭툭 토막 내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해 볶아 먹는 방식이고 부산 아귀찜은 생것을 다듬어 뻘겋게 맛을 낸 방식이라 내 입맛에는 둘 다 나름의 풍미가 느껴진다. 아귀찜 골목은 맛은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감칠맛이었고 매운 정도도 적당했다. 하지만 아귀찜의 양이 많아서 친구보다는 가족과의 나들이 음식에 적합한 거 같다.
한편, 민락동에는 싱싱한 활어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는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직판장에는 수많은 판매상들이 있어, 어디에서 회를 사야할 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때는 어느 곳이든 신선한 회를 판매하니, 두세 군데 정도만 값을 비교해 구매하면 되겠다. 민락어민활어직판장에서 산 신선한 횟감은 인근의 포장마차로 가 먹으면 된다. 또는 직판장에서 회를 산 후에 인근 수변공원에 있는 회타운에 가서 먹을 수 있다. 이때는 직판장에서 횟감을 잠시 기절시킨 후, 회타운의 횟집에 가져다 주면 회를 쳐주므로 참고하자. 포장마차와 회타운 모두 자리값을 받지만, 직판장의 회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회를 즐길 수 있다.
부산에 숨어있는 별미들을 맛보고싶다면? 불고깃집 거리과 아귀찜 골목으로 출발해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1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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