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무왕 16년(676)에 낙산사를 지은 의상 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만든 정자 의상대는 멀리 동해를 바라보는 전광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6각으로 만들어진 이 아담한 정자는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침 해가 뜨기 직전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소나무와 하현달이 어우러진 모습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기다림으로의 완성, 의상대
1
2
천지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 불덩이가 솟는구나. / 가슴이 용솟음친다. / 여보게 저것 좀 보아. / 후끈하지 않은가.
조종현 시인은 낙산사 의상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이 글을 남겼다. 조종현 시인은 조정래 작가의 아버지이며 낙산사 승려였다. 의상대 옆에는 시인이 글이 새겨진 시조 비가 세워져 있다. 925년 낙산사 주지 스님이 정자를 새로 지었다. 이후 중수를 거듭하다 2009년 육각형 정자로 해체 복원하였다.
사실 의상대에서 해돋이를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밤사이 별이 총총하다가도 해돋이 바로 전에 수평선에 구름이 끼어들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야 한다. 의상대의 새벽은 언제나 이렇게 해돋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운 때가 잘 맞아 해돋이를 한 번에 감상하게 된다면 이보다 큰 기쁨이 있을까. 붉은 해를 맞이하는 여행객의 얼굴도 설렘으로 홍조를 띤다.
비록 한 번에 해돋이를 볼 수 없어도 실망할 것 없다. 해돋이를 기다리던 그 자세 그대로 왼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이곳이 과연 옛 시인 정철이 노래한 관동 팔경임을 절감하게 된다. 어둠이 다 가시기 전 의상대에서 바라본 낙산사 해상 관음상의 모습은 다음날 해돋이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다.
밤기운이 남아 있는 차가운 속초 방면 동해는 파랗고 또 파랗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홍련암은 또 어떤가. 한 가지 더 의상대에서 홍련암까지 걸어가다 무심히 의상대를 바라보자. 의상대를 호위하는 푸른 소나무가 한낮에 바라볼 때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올 것이다. 이렇게 의상대를 감상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계절마다 다르고, 보는 위치나 시간에 따라 모두 다르다. 특히 홍련암과 의상대 중간 길에서 해돋이를 맞는다면 단순히 수평선 위에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 이상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쉽게 볼 수 없는 절경이다.
아침 해가 뜨기 직전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소나무와 하현달이 어우러진 모습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바다 아래 가라앉은 해가 수평선을 불게 물들며 천천히 떠올라 해안 절벽 위 노송에 걸린 모습을 보게 되면 해돋이를 보기 위한 몇 번의 시도가 너무 빨리 끝나 아쉬울 지경이다. 동해 푸른 물 위로 고깃배가 선명하게 보이고 붉은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면 이제 671년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 대사의 심중을 살피러 의상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의상 대사는 이 땅에 화엄 사상의 토대를 세운 신라의 대표 고승이다. 이런 의상의 업적을 기려 2001년 의상 기념관을 세웠다. 기념관에는 의상 대사의 얼굴을 그림. 일대기를 재현한 8폭 불화, 각종 서적과 논문이 전시돼 있다. 또한 불탄 보물 제49호 낙산사 동종도 만날 수 있다. 2005년 양양 산불로 전소한 낙산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토기, 청자, 상평통보 등의 유물도 볼 수 있다.
졀벽과 노송의 절경과 해돋이가 어우려지는 곳 양양군! 조종현 시인의 글귀가 새겨진 시조 비가 새워진 의상대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1월 01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