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라 하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랜드의 상징과 같은 높은 첨탑과 아치형의 거대한 문을 떠올리게 된다. 그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부분의 성들은 소박한 편. 같은 성(城)자를 쓰고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의 성은 적군에 대한 지역 별 방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에게 대항하기 쉬운 곳은 높은 산이었으니, 산성은 산세를 따라 이리저리 굽이친다. 여기, 하남시에도 옛 하남 일대를 지켰던 산성이 있다. 소소한 이야기 가득한 소박한 성, 이성산성을 따라 이성산을 올라 보자.
알알이 박힌 돌들을 따라
이성산성은 옛 성곽의 흔적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볼 수 있는 곳이다.
이성산성과 자주 비교되는 곳이 있으니, 경기도 광주시와 하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이다. 병자호란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남한산성은 큰 규모로 화려하게 보존되어 있으나, 이 이성산성이라는 곳은 볼거리가 거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산성을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산인 듯, 성인 듯 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이성산성이란 곳이 제법 매력적인 장소이기 때문. 이성산성은 한강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서부 쪽으로 넓은 평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삼국시대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축성 시기 또한 삼국시대로 알려져 있으니 남한산성보다 역사가 깊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산길을 따라, 이성산성의 옛 모습을 짐작케 하는 가지런한 돌들을 따라 걷다 보면 두 개의 저수지(이 저수지들에서 상당한 수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와 열다섯 곳에 이르는 건물지를 만날 수 있다. 터가 황량한 데 비하여 안내판들이 잘 정비되어 있는 이성산성이니, 이 안내판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산성 따라 이성산을 오르는 일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건물지들을 살펴보며 이성산성이 산성으로 기능하던 시절에 그 자리에 어떤 건물이 있었을까를 상상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성(聖)스러운 두 인물 이야기
이성산은 남한산성을 이루고 있는 주요 봉우리 중 청량산과 연결되어 있는 산. 삼국시대, 이 산에 두 명의 왕자가 머물렀다 하니 이 성스러운 두 인물을 기억하기 위하여 산의 이름을 이성(二聖)이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
2
1
2
이성산성의 저수지와 건물지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헌데, 이성산 안에는 또 다른 성스러운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니, 바로 천신(天神)과 지신(地神)이다. 열다섯 곳의 건물지들 중, 눈 여겨 보아야 할 곳은 남문지에서 저수지 오른편의 길을 따라 쭉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9각 건물지와 8각 건물지. 9각 건물지는 천신에게, 8각 건물지는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삼국시대의 신앙은 매우 복잡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국시대 초반에는 토속신앙이, 중반 이후에는 중국으로부터 전파된 불교가 지배적이었다고 하니 이 산성의 축조 연대를 삼국시대 초반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또 한 측에서는 이성산성이 백제 유적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으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며 한강 유역을 확보한 뒤에 주성(州城)으로 이 이성산성을 쌓았다는 견해가 있으니 정확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상상은 트래블피플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축성 연대가 어찌 되었든, 이 성이 하남시의 역사에 있어 제법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광주(廣州)로부터 분리, 시로 승격된 이후 줄곧 개최되어 온 하남문화축제가 2003년부터는 지역 정체성을 찾을 목적으로 ‘이성문화축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을 보아도 짐작이 가능한 일. 이성산성을 산책하는 동안 미처 듣지 못한 하남의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지게 될 것이다.
이성산의 높이는 겨우 200m 남짓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려요!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가벼운 역사 탐방지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0월 11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