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황홀한 밤을 위하여,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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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황홀한 밤을 위하여,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요즘엔 가족과 건강이 최신 트렌드를 알리는 단어가 된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고 건강을 챙기는 활동이 웰빙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여름이면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음을 느낀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익산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에서만 보아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필자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손잡고 자그마한 텐트 안에서 밤이 깊어가도록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던 게 생각났다. 그때는 지금처럼 캠핑 시설이나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그때만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쩐지 금강의 밤은 시간이 지나도 환하게 밝아있는 느낌이었다, 라고나 할까?

                    
                

해가 지기 전까지 금강을 내달려볼까?

  • 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곳, 금강의 모습이다.
  • 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곳, 금강의 모습이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운이 샘솟는 듯하다. 아이들의 방학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 떠난 곳은 익산의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이었다. 아이들은 캠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입이 귀에 걸렸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캠핑장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치고 짐을 푼 뒤 저녁이 오기 전까지 금강 자전거 길을 달리기로 했다.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된 자전거를 대여하여 잘 정비된 자전거길을 내달리기로 했다. 캠핑장에서 성당포구에 이르기까지 탁 트인 자전거 길은 13km 정도로 무리 없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었다. 금강 변을 끼고 달리는 그 순간은 금강변의 풍경을 가슴 가득 품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남편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들은 학업의 스트레스를 나는 가사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품은 금강변의 자전거 길은 언제 들러도 항상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 길이 좁은 동네만 다녔었는데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뻥 뚫린 길을 내달리니 페달을 밟는 움직임에도 흥이 묻어있는 듯했다. 

 

돛배의 닻을 올려라

  • 잔잔한 금강 위를 지나는 황포돛배의 모습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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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홀한 낙조는 곰개나루에서 얻을 수 있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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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금강 위를 지나는 황포돛배의 모습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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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낙조는 곰개나루에서 얻을 수 있는 축복이다.

곰이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을 하여 이름 붙여진 웅포 곰개나루는 금강의 황홀한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해가 지기 전부터 카메라를 들고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약간 남는 시간을 이용해 황포돛배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돛배에 오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람선은 10명 이상이 탑승해야 운행이 가능했다. 유람선은 30여 분 동안 운행했다. 신성리 갈대밭과 시음리 꽃 단지까지 돌아보며 금강이 선물하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었다. 어쩐지 재잘거리며 떠들던 아이들도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더니 금세 조용히 경치를 감상했다. 한여름에는 금강에 떨어지는 일몰을 보며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니 다음엔 수상스키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캠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보금자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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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개나루 유원지는 캠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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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 곰개나루에는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뉘엿뉘엿 해가 지고 나니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텐트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요리해 먹으며 금강의 황홀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캠핑이 익숙하지 않은 도시 아이들은 텐트에서 자는 것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즐거워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느라 금강의 밤은 쉽게 지지 않았다.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은 일반 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 분리되어 질서 있는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강을 끼고 소란스럽지 않게 구분된 텐트가 자리 잡혀있어 정돈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뚫리는 시원한 풍광은 덤이다. 가족단위, 친구, 모임 등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형태는 모두 달랐지만 얼굴에 띈 행복한 웃음은 같아 보였다. 자연으로의 초대는 언제나 즐겁다. 자연 속에서 사람이 즐겁고 즐거운 사람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힐링 캠프가 아닐까 생각했다. 평범할 수 있는 하루를 색다르게 만드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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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 금강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고,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머물러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신익환 취재기자

발행2019년 10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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