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연파의 아름다움, 대아호와 경천호

완주군의 물 관광지를 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곳은 완주 9경의 하나인 대아호다. 대아호는 큰 까마귀의 부리를 닮았다고 하여 불린 이름이며, 근처의 운암산과 위봉산의 계곡을 막아서 생긴 저수지다. 비록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지만 산세와 어우러진 호수의 모습에서 수려함이 느껴지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맑은 하늘이 거울처럼 비치는 물과 호수를 오롯이 둘러싼 숲, 그야말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대아호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 대아호지만 이곳에 왔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대아호 근처에 자리한 대아수목원은 산책은 물론 다양한 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주요 관람 장소로는 산림문화전시관과 열대식물원, 산림생태관이 있으며 야외에는 금낭화 자생 군락지, 장미원,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대아수목원의 금낭화 자생 군락지는 완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명소다. 금낭화의 분홍 꽃잎과 그 안에 자리 잡은 하얀 주머니의 조화는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인 장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이다. 대아수목원의 금낭화는 5월에서 6월경에 만개한다는 사실은 알아둬야 할 것. 
 

대아호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경천저수지가 있다. 경천저수지는 문경새재 주흘산 계곡에서 흘러나온 금천강 상류를 둑으로 막아서 만든 인공 저수지다. 이곳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저수지이며 야트막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위치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경천저수지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다름 아닌 붕어 때문이다. 저수지 곳곳에서 씨알 좋은 붕어들이 다수 출몰하기 때문에 경천저수지는 낚시 마니아들에겐 천국과도 같다. 해가 진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그것은 밤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꾼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는 증거다. 그만큼 이곳에선 좋은 붕어들이 다수 나타난다.

 

위봉폭포에 마음 씻고, 은천계곡에 발 담그고

완주 9경 중에서 4경이 대아수목원과 대아호라면 8경은 위봉사, 위봉폭포, 위봉산성이다. 오늘은 완주의 물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위봉폭포만 둘러보도록 하자. 위봉폭포는 위봉산 안에 마련된 대형 폭포다. 그 높이만 자그마치 60미터! 위봉산의 초록 숲 사이로 시원하게 낙하하는 물줄기를 보자면 마음 속 근심이 모두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완산 8경으로도 손꼽힌 위봉폭포의 60미터 낙수 광경은 완산 제일의 비경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은천계곡이다. 다른 명소들이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낚시하는 것 정도에서 머무른다면 은천계곡은 직접 안에 들어가서 물을 즐길 수 있다. 은천계곡은 운암산 안에 마련된 천연 물놀이 장소다. 무릎 밑에서부터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까지 다양한 수심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가 함께 놀 수 있는 곳이다. 직접 물에 들어가서 열정적으로 놀고 싶다면 은천계곡으로 떠나야 할 것이다.
 
대아호와 경천저수지, 위봉폭포, 은천계곡은 모두 푸르른 신록과 깨끗한 물을 가진 공간이다. 이곳들은 들이쉬는 숨 한 줌에도 건강한 자연이 담겨 있어 느긋하게 거닐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자연의 다양한 매력이 담긴 완주의 물줄기 여행, 이번 여름엔 완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