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가 간직한 빼어난 비경, 사상 8경,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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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사상구 지역호감도

사상구가 간직한 빼어난 비경, 사상 8경


국내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 등의 ‘부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다부터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곳의 명승지들까지 대한민국 여행의 메카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이다. 이중에도 부산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낙조 및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부산 사상구, 사람 많은 시끌벅적한 부산이 아닌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부산의 풍경을 즐기고 싶은 이라면, 사상구의 8가지 풍경, 사상 8경을 즐겨 보자. 

                    
                

철새들의 보금자리, 평사낙안

  • 자유롭게 날갯짓을 해대는 기러기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부산 사상구의 첫 번째 명소는 '평사낙안.' 평사낙안은 '하늘을 날다 모래펄에 내려앉은 기러기'라는 뜻.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으로 여름철 홍수로 상류에서 떠내려온 퇴적물들에 의해 모래펄이 형성된 곳이다. 우거진 들풀과 갈대숲은 철새들의 포근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며 붉게 물든 석양이 그 배경에 깔리고 황금빛으로 물든 모래펄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순간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출사를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그 자취가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아름다운 달빛의 향연, 금정명월

  • 달빛이 부산의 금정산을 훤히 밝혀준다.

두 번째는 금정명월(金井明月)로 '금정산에서 떠오르는 밝은 달빛'이라는 뜻. 부산의 진산으로 꼽히는 금정산의 울창한 산림과 정취를 한껏 돋우는 억새밭과 옛 성터의 자리로, 특히 산 자체의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곳이다. 금정산 위로 떠오르는 밝은 달빛은 낙동강 물 위에 살포시 비치니, 이는 달밤의 낭만을 한껏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평안을 주는 소리, 운수모종

  • 운수사의 저녁 종소리는 사찰 밖 15리까지 울려 퍼졌다고 전해진다.

세 번째는 운수모종(雲水暮鐘)으로 부산의 명물 '운수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를 뜻한다. 절 내 약수터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림이 되는 것을 보고 운수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이곳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는 인간의 오욕칠정을 잠재우고 마음속 죄업을 씻어내고 평안을 가져다준다니 마음의 짐을 덜어버리고 싶다면, 이곳 운수모종을 추천한다. 

 

구덕산에 서리는 아침안개, 구덕조무

  • 구덕산에 깔린 아침안개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다.

네 번째는 구덕조무(九德朝霧)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덕산에 서리는 아침 안개'를 뜻한다. 부산 서구를 감싸고 등산객들의 편안한 말동무가 되어주는 구덕산은 짙게 우거진 산림과 맑은 계곡 물로 부산의 또 다른 명산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곳에 아침 안개가 짙게 깔리면 푸른 노송들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니 사뭇 그 풍경이 궁금하다. 

 

붉은 노을이 연출하는 장관, 원포귀범

  • 낙동강 석양에 돛단배가 더해진 풍경은 그윽하기 그지없다.

다섯 번째 비경으로 불리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은 멀리 포구에서 돌아오는 돛단배의 모습으로 산업화와 공업화로 물들기 이전 반어촌 포구였던 사상구를 보여준다. 낙동강 하구인 다대포 앞바다까지 고기잡이배가 나가면 만선을 이룬 배들이 석양의 붉은 노을과 함께 돌아오며 황홀함을 연출하였다고. 더불어 지금의 을숙도와 삼락동 가포나루터를 돌아오던 돛단배를 기다리는 갈매기의 모습도 정겹게 느껴진다. 

 

한여름의 진풍경, 칠월해화

  • 사상 8경 중 하나인 칠월해화의 모습.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에 횃불을 밝히던 풍습이다.

여섯 번째로는 칠월해화(七月蟹火)이다. 칠월의 갈대밭에 게를 잡기 위해 횃불을 밝힌 것으로 7월이면 무성하게 자라 푸른 숲을 이루는 갈대밭에 어둠이 짙게 깔리면 저습지에서 게를 잡기 위해 횃불을 밝히던 풍습을 의미한다. 지금은 그 풍습이 입으로만 전해지지만 실제 풍습이 행해지던 과거에는 어둠 속 횃불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전해온다. 

 

하얀 갈대꽃이 연출하는 장관, 팔월로화

  • 하얀 갈대꽃들이 모여 한 폭의 수채화를 완성시킨다.

일곱 번째는 팔월로화(八月蘆花)로 팔월의 강변을 아름답게 수놓는 갈대꽃이다.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이루는 낙동강 변 저습 지대 갈대숲은 8월이면 할머니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처럼 하얀 꽃이 피며 넓은 습지를 아름답게 물들여 놓는데 그 일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전해진다. 한여름의 갈대라니,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상 8경 중 으뜸, 서산낙조

  • 지금도 낙동강 하구에 가면 아름다운 서산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서산낙조(西山落照)다. 서산으로 해가 지며 강물에 비치는 석양을 뜻하는 서산낙조는 사상구 절경 중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해 질 녘 강변의 풍경은 자연의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풍경에 하염없이 빠져들게 된다. 하늘거리는 강바람이 푸른 물결 위를 떠다니며 황금빛으로 물든 저녁노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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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8경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사상구의 뛰어난 절경인데요. 안타깝게도 1970년 사상 공업단지 조성 당시 많이 훼손되었다고 해요. 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3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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