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이라는 고장을 통해 가장 많이 회자되곤 하는 것은 전쟁의 아픔이지만, 그곳에 깃들어 있는 역사는 근현대의 것만이 아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의 흔적들이 연천군에 남아 있으니, 그 흔적들을 찾아가 보는 여행 또한 흥미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다.
고려 시대 왕의 위패를 봉향한, ‘연천 숭의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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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아미산 자락에 조성된 숭의전지는 고려 시대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와 함께 제사를 모셨던 숭의전이 있던 곳이다. 사적 제223호 숭의전 자리는 본래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이었던 앙암사가 있었던 곳이다. 1397년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고자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숭의전의 시초가 되었다.
숭의전은 조선 시대 총 5차례에 걸쳐 개수와 중수를 반복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중에 전소하였으며, 이를 1972년에 사적으로 지정하고 다음 해에 재건하게 되었다. 현재 재건된 건물은 고려 4왕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과 고려 16공신의 위패를 모신 배신청, 이안청(위패를 잠시 모셔 두는 곳), 전사청(제례 때 사용할 제수를 준비하는 곳) 등의 부속건물과 6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숭의전지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마다 제사를 올리며 고려의 종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월마다 개최하는 숭의전 고려문화제를 통해, 군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고려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추계대제, 먹거리장터 등 고려의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려의 종묘제례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니, 오는 가을에 꼭 한번 방문해보아도 좋겠다.
고구려의 옛 성, '당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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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일원에 조성된 사적 제468호 당포성은 당개샛강과 임진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약 13m 높이의 성곽이다. 삼각형 절벽 위 당포성은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직 단애를 이루지 않는 동쪽에만 석축성벽을 쌓아 막았다. 동벽에서 성의 서쪽 끝까지의 길이는 약 200m에 달한다. 당포성은 1994년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의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고, 2003년 이후 2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하여 성의 구조가 어느 정도 밝혀졌다. 성 밖의 저지대에는 대형 해자가 너비 6m, 깊이 3m 규모로 설치되었다.
특히, 성벽 외면에는 이른바 기둥구멍이라 하는 단면 방형의 수직 홈이 일정 간격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특징은 고구려의 만주지역 여러 성에서 이미 확인된바, 고구려 축성술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성 내부에서는 고구려 토기 조각과 고구려 기와 편들이 다수 출토되기도 했다.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군에 자리한 고구려 3대 성 중 하나인 당포성. 천혜의 방어 요새로서 고구려가 최후 멸망하기까지 국경방어선 임무를 수행했던, 그 치열한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돋보여 선조들의 지혜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상층부는 전망대로 둘러볼 수 있게끔 목조 계단도 설치해놓았다. 성벽을 따라 한적한 산책을 즐긴 뒤, 계단에 올라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남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삼국시대의 역사가 담긴 당포성과 고려 시대 왕들이 잠들어 있는 연천 숭의전지가 있는 연천군.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감상해보고 싶으시다면 연천군으로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0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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