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허준의 삶과 업적이 있는 허준박물관

구암 허준은 전염병으로 죽어가던 수많은 백성들을 살렸을 뿐 아니라, 백성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많은 의학서적을 저술했다. 그 중 <동의보감>은 허준이 쓴 가장 대표적인 저서로 한국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처방과 약재를 누구나 알기 쉽게 기록해 현대에 이르러서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는 명서이다. 허준박물관은 조선 중기의 의성(醫聖)인 구암 허준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여기서 의성은 의술이 뛰어난 명의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집필을 비롯해 선생의 업적은 이미 널리 알려져 그만큼 끊임없이 회자되는 것.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언제든 그것을 가까이에서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2005년 개관한 허준박물관이 지닌 의미는 작지 않다.

 

서울 강서구는 허준선생이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동의보감 집필의 배경이 된 곳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한강 인근의 가양동 구암근린공원과 탑산 사이에 있으며, 이곳은 허준 선생 관련 자료뿐 아니라 조선시대 내의원과 한의원을 재현해 유익한 볼거리가 많다. 또한, 전시와 관련된 내용은 영상‧홀로그램‧터치스크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이해를 돕는다. 직접 약재를 가루로 빻거나 즙을 내어, 약첩을 싸보는 등의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전통의학을 쉽게 접할 기회 또한 제공한다. 약초원에서는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100여 가지 약초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장도 마련돼 있다.

 

건강 챙기고 즐거움도 생기는 강서구 허준 축제

허준박물관의 유익한 상설전시와 더불어 서울 강서구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의성 허준축제’를 개최한다. 이는 1999년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것으로 근래에는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장소는 허준박물관과 구암근린공원 일대이다. 축제는 의성 허준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례를 비롯해 추모백일장, 어린이 미술한마당 등 주민들의 참여가 바탕이 되는 행사를 포함한다. 더불어 한의사와 간호원 100여명이 무료한방진료를 해준다고 하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귀가 솔깃한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순서는 바로 ‘동의보감진서의’인데, 이는 <동의보감>을 완성해 임금께 올리는 궁중의식을 재현한 것이다. 마당놀이 형식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흥겹게 해준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어의, 의녀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비롯해, 동의보감 만들기, 건강웰빙차 시음, 십장생 손수건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어 색다르게 즐길 만하다. 한약재를 살 수 있는 장터도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허준을 비롯해 선대의 의술을 다룬 사극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축제를 찾는 외국인들도 보인다. 짧지 않은 시간, 꾸준히 허준선생의 뜻을 기리며 개최해 온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더 진화하는 모습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